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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문 Jun 24. 2022

루이스 웨인 :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고양이로 사랑을 전한 밝게 타오른 그의 삶

고양이와 함께 지내다 보면 누구나 그 매력, 귀여움에 푹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기르는 것조차 어색했던 시기 고양이와 사랑에 빠진 남자가 있었다. 고양이 화가로 알려진 "루이스 웨인"이다.

이 영화는 루이스 웨인의 일생을 그려내고 있으며 그래서 예고편과 다르게 다소 무겁고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루이스 웨인은 늘 탐구하고 이것저것 도전하는 사람이었다. 영화에서는 권투, 작곡,  특허 등을 진행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그중 부업으로 하던 그림 그리기에서 엄청난 재능이 두드러졌고 그에게 그림은 가족을 부양하는 도구로서, 사랑하는 아내를 다시 웃게 해 줄 선물로서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로써 그 역할이 점점 커지게 되었다.


또한 원제 "The Electrical Life of Louis Wain"처럼 전기에 관심을 가지는 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는 전기를 사랑으로 이해한듯싶었다.

이는 절대적인 현재는 없고 사랑하는 부인 에밀리가 떠난 그 미래에 과거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미래는 과거와 연결되고 이는 어떤 전기적인 힘이라고 한 그의 대사에서 잘 나타난다.

그래서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라는 번역된 제목이 원제를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말하는 전기는 곧 사랑이고 그가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고양이를 그리는 것으로 표출되었기 때문이다.


영화 전반 내내 그에게 지워진 무거운 짐들이 참 안쓰러웠다. 그는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었고 사랑하는 부인을 일찍 떠나보냈다. 그리고 세상이 손가락질하는 결혼을 한 자신 때문에 동생들의 앞길이 막혔다는 죄책감으로 어떤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듯처럼 보였다. 그런 불안정한 마음 때문인지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보통 사람들보다 더 못 견뎌했으며 결국 아픈 사람이 되고 말았다.


그의 이런 변화는 그림에서도 나타났다.

초반에 나온 그림들은 마치 사람처럼 행동하는 익살스러운 표정을 가진 고양이었던 반면 후반의 그림들은 해체되어 그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추상적인 형태를 띤다.

초반의 사랑스러운 그림과 후반의 기괴한 그림의 차이가 너무 커서 놀랐는데 조현병을 가진 사람은 사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그림이 해체되는 형태를 띤다고 한다.


한때 고양이 그림엽서들을 수집할 정도로 고양이에 푹 빠져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새로운 인물을 소개받게 되어 행복했다.

그의 열정과 삶, 그리고 그가 남긴 작품들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기적인 힘으로 그와 연결시켜 근사한 선물, 사랑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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