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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문 Jun 30. 2022

(스포) 엔칸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며 안아주는 따뜻한 영화

우리는 늘 남과 비교하며 더 나은 자신을 위해 공부하고 일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이런 상대방에 맞춰진 기준은 나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져 나를 짓눌러버리기도 한다.

엔칸토는 각자 마법 능력이 있는 마드리갈 가족들 사이에서 혼자만 능력이 없는 미라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마드리갈 가족들의 마법 능력이 약해지고 있고 촛불도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미라벨이 알게 되며 고조된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늘 완벽해 보이던 다른 가족들도 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얼마나 부단히 노력하고 그 짐이 무거웠는지를 말이다.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만 보고 그 과정과 노력은 관심 없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미라벨 또한 그랬다. 늘 완벽해야만 했던 아사벨라와 루이사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이 영화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간다.

우리는 있는 그 자체로도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 늘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실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큰 짐을 진 것처럼 느끼는 나에게 큰 위로를 주기도 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는 훌륭한 영상미이다.

다채롭게 펼쳐지는 색감과 수놔진 듯한 인물들의 의상을 보면 디즈니의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느껴져 새삼스레 감탄하게 된다. 뮤지컬 영화답게 노래들도 신나니 꼭 감상을 추천드린다.


살기 힘든 시대이다. 끝없는 스펙에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승자와 패자로 냉정하게 나뉘는 사회는 야속하기만 하다. 이렇게 냉랭해져 가는 마음에 위로를 주는 것은 어떨까? 엔칸토를 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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