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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문 Jul 09. 2022

컴온 컴온

먼 곳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 그 눈을 현재로 옮겨줄 따뜻한 영화

어른과 아이의 눈높이는 다르다.
이 때문에 육아는 힘든 일이고 때로는 전문가가 개입해 서로의 입장 차를 좁혀주기도 한다.

조니는 라디오 저널리스트이다. 미국을 돌며 여러 아이들에게 삶과 미래에 대해 인터뷰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밝은 미래를 꿈꾼다는 답을 내어놓곤 했다.
그러던 조니에게 여동생 비브가 아이를 맡겼다.
아픈 어머니를 돌보는 견해 차이로 인해 틀어져 연락 없이 살던 서로였지만 비브의 남편이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져 더 이상 아이를 돌볼 수가 없던 것이다.

이 영화는 조니가 조카 제시를 돌보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말도 많고 엉뚱한 제시는 시시때때로 조니를 당황시켰다.
조니가 아이들의 미래를 인터뷰할 때 제시는 자신의 눈높이에서 바닷소리를 담았고 이는 조니와 제시의 눈높이의 차이를 나타내는 듯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르면서 어색하던 둘 사이에 끈끈한 유대감이 생기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모습을 보는 장면이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
여전히 독특하고 별난 제시이지만 아이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순수하고 서툰 모습은 삼촌 조니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제시는 조니의 질문에 어차피 생각한 일은 일어나지 않고 생각하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이니 그냥 하라고 (c'mon) 말한다.
어쩌면 어른이 된 우리는 너무 생각이 많아 아픈 것일지도 모른다. 조니의 말처럼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무언가를 하며 보내면 아픈 일도 걱정도 어느새 저 멀리 지나가 있을 것이다.
"아이가 뭘 알아"라고 하지만 어른이건 아이건 자신과 다른 존재에게 배울 때도 있는 것이다.
살아가는 건 어쩌면 생각만큼 그리 복잡하지 않을 수도 있다.
너무 걱정하기보단 그냥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살아가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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