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문 Jul 10. 2022

토베 얀손

무민에 남겨진 그녀의 삶

무민 이야기를 몰라도 캐릭터는 우리에게 아주 친근하다.  나 또한 무민이 어떻게 생긴 애라는 것만 알지 이야기는 잘 몰랐고 전시회를 다녀오고 나서야 무민의 세계관과 친구들,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이런 세계를 창조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이번에 개봉한 "토베 얀손(Tove)"이라는 영화는 이런 무민을 창조한 작가님의 이야기이다.
무민이라는 캐릭터는 예상외로 그녀의 본업이 아닌 낙서에서 탄생했다. 화가로서의 길을 걷던 그녀에게 무민은 또 하나의 자신이었고 그래서 그녀의 삶과 사랑이 무민과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토베 얀손은 아토스와 비비카를 사랑했다.
아토스는 그녀에게 한없이 너그럽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인물이었고 비비카는 늘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여러 사람과 사랑하여 그녀를 아프게 했지만 무민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생명을 불어넣어 준 사람이었다.
이런 비비카에게 아토스보다 더 큰마음의 방을 내어주게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모두들 무민을 낙서로만 치부했는데 그 재능을 알아봐 주고 날개를 달아줬으니 말이다.

하지만 토베 얀손은 화가보다 무민으로 성공한 자신을 실패자로 여겼던 것 같다. 이 또한 이해가 되었다.
평생 부모님에게 낙서 말고 작품을 그리라는 핀잔을 들었던 그녀이기에 어느새 낙서로 치부되었던 무민이 더 커져버린 자신이 낯설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알고 있다. 그녀의 삶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상상력은 모두가 탐낼 정도로 엄청난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녀도 알 것이다. 자신은 화가도 동화 작가도 만화가도 모두 성공했다는 것을

무민 이야기는 전시회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본 게 전부인데 이 영화를 보니 무민 이야기들이 더 알고 싶어 져서 조만간 관람해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컴온 컴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