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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문 Jul 11. 2022

튼튼이의 모험

꿈을 가진 튼튼이들을 응원해

누구나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아니면 안 될 것 같고 오직 기회는 이 번 뿐으로 느껴지는 순간.  하지만 지나고 나면 깨닫게 된다. 그것은 실패가 아니었고 작은 또 다른 성취였다는 것을.

체육관에 매일 혼자 남아 레슬링 연습을 하는 소년 충길은 예전처럼 레슬링부가 부활하길 바라며 시내버스 운전일을 하고 있는 전 코치님과 친구 진권을 찾아가 설득하려 애쓰고 대풍고 레슬링부를 살려달라고 어디론가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한 충길이의 진심이 통한 것일까
레슬링부는 부활했고 코치님과 진권 그리고 블랙타이거 혁준이까지 모여 이제는 예선에서 1승을 해보겠다는 소박한 꿈을 꿀 수 있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특히나 레슬링 선생님이 이 아이들에게 한없이 약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누구보다 아이들이 잘 되길 바라며 최선을 다해 훈련시키고 매일 라면만 먹는 충길이의 집에 찾아가 반찬거리를 주기도 한다.
코치님이 이러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레슬링이 좋다며 매일 체육관에 있는 충길이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이고 누나와 어머니는 집을 나간 상태였기 때문에 눈에 밟혀 한없이 마음이 쓰이는 것이다.
진권의 상황 또한 좋지 못하다.
필리핀 국적의 어머니가 고향에 갈 돈을 마련하기 위해 한참 공부해야 할 시기에 자꾸 공사장 노가다판을 향한다.

하지만 그런 현실에서도 아이들은 레슬링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들은 빛나고 있다.

영화는 이런 튼튼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보내고 있다.
지금 상황이 여의치 않고 아직은 꿈에 도달하기 멀어 보일지라도 그들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을 응원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도전은 거기서 끝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이 영화를 보며 과거의 내 모습이 생각났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했지만 이내 내 손에 들어오지 못했던 수많은 실패들이 생각났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실패들은 모여서 내 곁에 작은 성취로 남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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