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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문 Jun 20. 2022

(스포)프리가이

우리는 우리의 삶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가

우리는 얼마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어린 시절 꿈꿔오던 바와는 다르게 어른이 된 이후

살아간다는 건 그저 큰 짐으로 느껴지고 어느새 모든 게 귀찮아져 정해진 코스인 일 집 일 집만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 사이 우리의 머리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생각을 멈추고 매일 평화롭게 반복되는 삶에 안주하게 된다.

여기 게임 속 가상세계 NPC "가이"가 있다.

늘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금붕어에게 인사하고

출근길 매일 같은 커피를 마시며  강도가 은행을 털러 오면 늘 그래 왔다는 듯 익숙하게 엎드리는 게 그의 일상이다.

가끔 길을 가다가 맞는 것 또한 이미 그에겐 익숙해진 일이다.

그러던 그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자신의 이상형을 찾으면서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변해간다.

레벨 1  npc에서 사람들을 도우면서 어느새 레벨 100을 넘어가는 존재가 되었고  그의 목표는 사랑하는 사람을 도와주어 자신의 세계를 지키는 것이 되었다.

이 영화는 가이의 성장 그리고 그런 가이로 인해서 함께 변해가는 주변인들을 볼 수 있다. 정해진 대로만 살아가던 가이가 자신의 삶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성장하며 일으키는 거대한 영향은 놀랍기까지 했다.

사람들은 가이의 행동을 보며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폭력적인 게임 방식을 되돌아보았고 npc들은 기존의 자신들의 삶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었으며 이는 외부의 큰 음모에 대항할 수 있는 큰 힘이 되기도 했다.

가이는 외쳤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더 나은 내일을 살 수 있는 것이라고...

그럼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떨까?

우리는 어느새 삶에 지쳐버려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잊어버린 채 npc 같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가상세계 가이의 모습은 현실의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해 주었다.

이 영화를 통해 인생에 대해 또 그 주인이 누구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길 바란다.

+ 방심하고 보다가 한 번씩 던져지는 라이언 레이놀즈만의 19금 드립과 갑자기 지나가는 특급 카메오들을 찾아보는 재미 또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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