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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문 Jul 27. 2022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아픔도 함께 이겨내는 순수함

인생은 늘 어려운 인간관계와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 존재한다. 이는 어느 나이 때 건 공통적으로 느끼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런 어려움을 하나하나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를 봤다.
사실 이 영화는 그렇게 큰 기대를 안 했었다.
어린 시절부터 쭉 봐왔던 수많은 사랑 이야기들에 어지간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면 감동을 받기 힘들어졌고 그 인물들이 학생들이기 때문에 그냥저냥 지나갈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제목이 끌리는 제목이 아니어서 더 그렇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내 예상과 다르게 이 영화는 내 마음속에 들어오게 되었다.
네 인물은 제각기 다른 고민을 마음에 품고 있었고
애니에서 아카리와 리오의 원치 않은 남매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과는 다르게 이 영화는 이 네 인물이 마음에 품고 있는 고민을 더 비중 있게  다뤘기 때문이다.

애니와 가장 달라진 인물은 카즈였다.
애니에서는 카즈의 고민이 적게 다뤄져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던 반면 실사에서의 카즈는 배우를 하겠다고 나가버린 형 때문에 부모님의 더 큰 반대에 부딪히고 그 과정에서 열심히 모은 dvd를 다 잃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모님이 좋아할 법한 통역사라는 꿈을 가지고 있는 아카리에게 못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단순히 아카리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리오 때문에 못 다가간 것처럼 보였던 애니와 다르게 실사에서 이런 갈등과 못난 모습 그리고 그 아픔을 서로 공유하고 이해하면서 두 사람이 더 돈독해지는 모습이 잘 드러난듯싶었다.

아카리가 유나를 보며 성장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처음엔 유나를 보며 느껴지는 감정이 뭔지 몰라서 생각하기를 뒤로하고 그냥 웃었던 아카리였지만 나중에 자신의 감정을 드디어 알아채고 등을 밀어줄 정도로 성장해있던 아카리의 모습은 감동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들이 학생이라서 겪는 한계도 잘 표현된듯하여 더 현실적으로 느껴져 몰입할 수 있기도 했다.

상처투성이였던 리오와 자신감이 없었던 유나, 솔직하지 못했던 아카리와 자신의 꿈을 접고 도망치려 했던 카즈 이 네 인물이 서로를 보듬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참 예쁘게 느껴졌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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