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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문 Aug 17. 2022

보일링 포인트

원테이크 기법으로 그들의 분주한 상황 속을 생생히 체험해 보다.


보일링 포인트는 전주 영화제때 큰 주목을 받았었고 해외 평도 좋은 작품이다. 그래서 개봉 전부터 기대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큰 특징은 "원테이크" 촬영 방식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사실 원테이크 영화를 본 적은 처음인지라 이 방식이 참 인상 깊었다. 인물을 따라가며 찍는데 자연스럽게 한 인물을 따라가다가 다른 인물로 넘어가는 방식이 흥미롭기도 했다. NG가 나면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 했고 총 3번의 NG가 났었다고 한다.

영화는 크리스마스 런던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늦는 직원에 진상에 오버부킹 때문에 더 바빠진 상황 등으로 직원들은 모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때때로 카메라 시점을 넘겨 다른 인물들의 상황을 보여주지만 영화는 주로 셰프 "앤디"에 주목하고 있다.
모든 직원을 통솔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몸 하나가 턱없이 부족해 보일 정도로 바쁜 그의 모습은 안쓰럽게 느껴진다.

영화를 보며 "세라비 이것이 인생"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이 영화 또한 결혼식장에서 여러 돌발 상황이 생기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코미디인지라 보일링 포인트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원테이크 기법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내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그 현장에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그들이 일련의 돌발적인 상황들에 마주칠 때면 상당히 답답한 기분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영화 속에 있던 나는 현실로 나오게 된다.
감독님께서 이러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게 일부러 의도한 거라 들었는데 그  체험이 색다르게 느껴진다.

개봉 전 상영회로 박준우 셰프님과 이다혜 기자님의 gv를 들었었는데 이 영화에서 보이는 사건들을 영화처럼 하루 만에 다 겪지는 않지만 안 겪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영화가 현실적이라 하셨다.
그리고 본인도 앤디처럼 스트레스 때문에 술 마시고 심지어 널브러져 있기도 했다는 말씀을 하셨다.

영화를 보며 내내 정말 그놈의 돈이 뭔지 먹고살기 힘들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휴 돈이 없어도 문제 돈을 벌어도 스트레스 때문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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