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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문 Aug 24. 2022

굴뚝 마을의 푸펠

다시 꿈꾸고 싶은 우리들을 위해서

꿈이 뭐냐고 물으면 어느 대학을 가서 어디에 취직하는 것이라고 대답하는 게 언제부턴가 당연해져 버렸다.
그게 진짜 나의 꿈이라 믿어왔기 때문에 그 이후가 되면 더 이상의 꿈은 없는 어른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어느 순간 그렇게 꿈을 잃어버린 우리들을 위한 영화가 나왔다.
바로 "굴뚝 마을의 푸펠"이다.

이 마을은 늘 연기로 가득 차있다.
때문에 하늘을 바라봐도 연기뿐이며 별이 있다고는 상상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별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손가락질하고 거짓말쟁이라 해도 그는 사람들에게 별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그런 그가 사라지고 할로윈 날 쓰레기 사람이 굴뚝 마을에 나타났다.
루비치는 그에게 "푸펠"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냄새가 나지 않게 씻어주었으며 외톨이었던 둘은 서로에게 친구가 되고 함께 별을 보길 꿈꾼다.

이 영화에 주목할 만한 여러 인상적인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나는 푸펠이라는 인물 설정이 특히 인상 깊었다.
할로윈에 태어났고 쓰레기라는 점에서 비호감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으나 꿈을 꾸는 쓰레기 사람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푸펠을 통해 쓸모없는 꿈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이 영화는 애들보다 어른이 보면 더 와닿는 게 많을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꿈을 꾸다 좌절한 사람들이나 비웃음을 당한 사람 말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의 신념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푸펠과 루비치의 모습을 보면 어느새 위로를 받을 것이다.
또한 루비치가 "있는지 없는지 너희들이 봤어?"라고 하는 대사는 마치 "너희들은 내가 꿈꾸는 것처럼 시도나 해봤어?"라고 들려서 속이 후련하기도 했다.

연기로 보이지 않는 현실이 가로막을지라도 무서움을 이겨내며 굴뚝을 오르던 루비치의 모습을 떠올리며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다시 가보는 건 어떨까
잃어버린 꿈을 다시 떠오르게 해주는 영화 "굴뚝 마을의 푸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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