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받았던 오래되어 보이는 책이 갑자기 눈에 띄어서 읽다가 개츠비라는 인물에 이끌려 영화까지 순식간에 다 봐버렸다. 특히나 이 책의 개츠비라는 인물은 비록 가상의 인물이지만 그의 꿈과 순수한 사랑 때문에 나의 마음속에 깊숙이 박히게 되었다. 개츠비는 부잣집 딸 데이지를 사랑했으나 전쟁터로 끌려가게 되고 그를 기다리던 데이지는 돈 많은 남자 톰 뷰캐넌과 결혼해버리고 잘못된 방법이지만 개츠비는 밀수를 통해 부를 축적해 데이지를 되찾기 위한 계획을 실행한다. 그의 집에서 파티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은 그에게서 흠을 찾아내기 위해 계속해서 의심하지만 그가 파티를 그렇게 크게 계속해서 벌이는 이유는 너무나 소박하고 순수하게도 데이지가 혹시 오지 않을까 그녀를 다시 만나서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데이지는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많이 변해있었다. 다른 뉴욕 사람들처럼 데이지 또한 뉴욕의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톰이 다른 여자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돈 때문에 그를 놓지 못했던 것이다. 데이지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그녀가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다고 느꼈을 때 데이지는 남편 톰의 다른 여자 머틀을 받아버리고 개츠비는 데이지가 운전했다는 것을 숨겨주기에 급급한 반면 데이지는 톰과 함께 개츠비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울 계획을 짜고 결국 개츠비는 모든 사실을 뒤집어쓴 채 머틀의 남편에게 살해를 당한다. 이 이야기는 미국의 "잃어버린 세대"를 표현했다고 한다. 귀족 혈통에 화려한 생활을 영위하지만 정신적으로 아무것도 갖지 못한 톰, 겉보기에 화려하지만 속은 텅 빈 공허한 여자 데이지 그리고 그들과는 대조적으로 데이지라는 순수한 꿈을 가지고 계속해서 좌절을 겪었어도 끊임없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했던 개츠비라는 인물이 그 시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개츠비는 비록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지만 그 목적이 사랑이었다는 점에서 분명 다른 이들과는 다르고 그러기에 그의 꿈은 좌절되었으나 시대를 거쳐 위대하다고 일컬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데이지에게 톰을 사랑한 적 없다고 말하라고 애원하는 개츠비에게 당신"도" 사랑했어라는 말을 듣고 아이처럼 기뻐하던 개츠비의 눈빛, 데이지 집의 초록 불빛을 잡으려던 개츠비의 손, 끝까지 데이지만을 생각하던 그의 모습은 " 순진하면 아무 소용없다"가 아닌 물질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일컬어주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