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만 전시회도 다녀왔을 정도로 그에게 관심은 있었지만 정작 영화는 아직 하나도 보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 숀더쉽 시리즈가 개봉한다 하여 드디어 나도 아드만표 스톱모션 애니를 본 눈이 되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큰 기대를 안 했다. 홍보가 아동을 타깃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면서는? 상영관 내에서 나랑 동생이 제일 많이 웃었던 듯하다. 일단 대사가 없음에도 묘하게 알아들을 수 있을듯한 그들의 모습이 웃겼고 또한 초반에 인물들의 성격이 어떻게 설정되었는지를 사고 치는 양들과 그를 수습하는 개를 통해 잘 보여주어서 금세 몰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그런 엉뚱한 장면들 사이에 꼭 희생되면서도 이내 숀과 룰라를 지켜주는 개의 츤데레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우주에서 온 룰라는 엄청난 민폐 행동으로 초반에 밉상이 될 뻔했지만 룰라가 아기라는 점과 외계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니 몰라서 그런 행동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생각하니 그런대로 밉다기보단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엄청난 땀과 노력으로 한 장면 한 장면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 있자니 그 노고가 스크린을 통해 느껴지는 듯했다. 큰 화면이라 혹시나 캐릭터들에게 손자국이 보이지 않을까 집중해서 보려 했지만이야기에 빠지는 바람에 그건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재미와 메시지 둘 다 잡은 참 잘 만들어진 애니인데 지금 상황이 극장이 꺼려지는 상황인지라 이 영화가 빛을 보지 못해 아쉽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나 같은 어른들도 웃다가 감동받고 나올 수 있는 수작! 강추강추 초강추입니다!! +여러 오마주 장면 보고 너무 웃겨서 눈물 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