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Three
2013년,
스페인을 다녀온 후
한참 유럽앓이를 하고 있던 찰나.
거기에 더하여,
대한민국의 많은 직장인들이 그러하듯
일에 대한,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을 때 였다.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서 뭐하겠나.
주어진 며칠을 그냥 쉬어서 뭐하겠나.
나에게 주어진 인생을 이렇게 보내지 말자.
마치 밟혀서 꿈틀대는 지렁이처럼
숨막히던 현실을 벗어나고자
떠오르는 상상을
현실 세계로 끄집어 내기로 한다.
그래.
이렇게 있을게 아니라
떠나는 거다.
그렇게 비행편 출발일 3일전
티켓을 발권하여
어디론가 떠나기로 한다.
유럽은 가고 싶고.
하지만 5일간의 짧은 여정에
유럽을 가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그렇게 선택한 곳은
바로 우크라이나.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그 '우크라이나'지만
실제로 직접 여행가는 사람은
그 수에 비해서 많이 없을 것이다.
CIS(독립국가연합, 구소련)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기도 했고
학교 다닐 때 배웠던 러시아어를
써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러시아나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
그 주변 국가를
목적지 후보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는 뭔가 위험해 보였기에
차선으로 선택한 나라다.
또한 사람들이 많이 접하지 못하는
나라로 떠나는 것을 선호하는
나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고.
러시아를 경유하여
도착한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짧은 5일간의 여행이었지만
매우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그 중에서도,
걸어다니기 참 예쁘고 아기자기한
거리가 있었는데
그곳은 바로
키예프의 예술의 거리,
안드레아 언덕 거리다.
마치 프랑스 파리에서
몽마르뜨 언덕이 유명하듯
이곳 키예프에서는
안드레아 언덕이
예술품이나 공방 물건들을
진열해놓고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길가의 화랑으로 유명한데
많은 이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거기에
언덕 위의 위치한
성 안드레아 성당이
거리 풍경의 정점을 찍어준다.
그날 걸었던
햇살 따뜻한 어느 8월의
키예프의 거리에 대한
기억과 느낌은
지금도 정말 생생하게
남아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다시 한번 걸어보고 싶은 그 거리.
안드리브스키 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