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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건호 Feb 06. 2019

#2 리스본 공항 지하철역 승강장

여행의 시작, 현지로 향하는 접점

나에게 공항의 지하철역은

여행의 시작점 같은 곳이다.


내가 느껴보고 싶은

현지인들의 삶과 터전

그것의 중심부로 향하는 접점이랄까.


승강장에 서서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둘러보고 있으면,

포르투갈어로 적힌 안내문구, 전광판, 광고 등이

여행의 시작을 실감케 한다.


공항 지하철역 승강장 (2018, 오건호)


마침내 도착한 열차 안으로 몸을 싣고

자리에 앉아 잠시 모든 감각을 열어본다.


흔들리는 손잡이, 약간의 쾨쾨한 좌석 냄새,

알아들을 수 없는 뒷좌석 아주머니의 통화소리.


활짝 열어둔 나의 귀, 코 그리고 눈을 통해

그 자리 주변 모든 것들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며

그들의 삶 일부에 녹아들어 갈 준비를 한다.


대상의 일부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내가 그의 일부가 되어간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그것에 온전히 스며들어

그것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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