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난곡동 장점
사업에서 가게 위치는 사활적입니다. 비싸고 좋은 곳도 있고, 싸지만 좋은 곳도 있습니다.
정다운 직업소개소 위치는 관악구입니다. 관악구 난곡동에 자리 잡은 정다운 봉사단 사무실을 같이 쓰려고 관악구로 들어갔습니다.
정다운 봉사단은 난곡동 거주 어르신에게 점심 봉사하는 공간입니다. 주 1회 점심을 제공합니다. 나머지 시간에는 비어 있었습니다.
임대료는 내면서 주 1회만 사용하자니 운영진 입장에서는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직업소개소가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공무원 2년 이상 근무자는 직업소개소 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공무원 생활이 15년 여 되기 때문에 직업소개소 대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정다운 봉사단 운영자와 상의 끝에 아주 싼 가격으로 입주했습니다.
사무실 유지 비용이 적게 들어가니 수익 창출에 조급하지 않습니다. 투자한 돈이 많았다면, 그리고 그 투자금이 빚이라면 마음이 급해지고 작은 적자에도 흔들릴 겁니다. 다행스럽게 우리 사업장은 임대료가 저렴해서 그런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사업은 길게 보고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려면 일단은 버텨야 하는데, 견디려면 초기 투자금을 적게 하는 것이 유리할 듯 합니다.
직업소개업을 하면서 관악구 장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식당 파출을 알선하고 있는 정다운 직업소개소를 이용하는 구직자들은 주로 관악, 구로 등 서민 거주 지역에 삽니다. 이들이 일하러 가는 식당은 강남 일대에 있습니다. 구인자는 강남에, 구직자는 관악에 있는 것입니다.
구직자는 강남까지 거리가 가까워야 합니다. 지하철로 이동하기 편하면 좋습니다. 그래서 지하철 2호선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은 관악 일대는 직업소개업 등 사업하기 좋은 곳입니다.
강남은 주거비가 비싸서 저소득층은 살기 어렵습니다. 관악을 제외한 2호선이 지나가는 나머지 지역은 서울 중심가이기 때문에 주거할 건축물도 적고, 주택 비용도 비쌉니다. 그런데 봉천역, 신림역 등 관악구 일대는 구직자들이 살기에 다른 2호선 지역 보다 저렴합니다.
우리 사무실이 있는 난곡동은 지하철 2호선 근처가 아닙니다. 관악산기슭 쪽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래도 관악구 내에 있으니 구직자 입장에서는 멀지 않게 느껴집니다.
사무실 유지 비용은 싸고, 구직자들 많이 거주하니, 자리 복이 있는 셈입니다. 장사는 첫째도 위치, 둘째도 위치라고 합니다. 사업은 유지비가 적게 들어가야 합니다. 사업만 그렇겠습니까? 모든 일이 마찬가지입니다. 적게 들어가야 조금 벌어도 버틸 힘이 생깁니다. 위치 좋은 곳, 번듯한 건물에 임대 들어갔다가 큰 빚 지고 망하는 가게가 많습니다.
가격 싸고 위치 유리한 곳이 좋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은 거의 없습니다. 가격 싼 대신 위치는 나쁜 줄 알았는데, 나름 위치적 강점이 있더라 그러면 차선책입니다. 좋은 곳이라고 봐야 되죠. 이런 곳을 들어갈 수 있으면 복 받은겁니다. 외딴 곳에 있어서 임대료는 싸지만, 관악이라는 장점은 살릴 수 있으니 우리 사무실은 차선의 위치에는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무실이 비탈길에 있지만, 그리 급한 비탈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것은 지리적 위치가 나쁘지 않다는 믿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