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강사의 역할
청렴강사입니다. 전업이 아니고 n잡러 청렴강사입니다.
행정사, 직업소개소 대표, 청렴강사 등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개의 n잡러가 그러듯이, 돈벌이는 아직은 적습니다. 언젠가 커질 거라는 희망은 있습니다.
청렴강사는 경찰, 교사 등 공무원, 공공기관, 지방의회 등 공직자 대상으로 청렴에 대한 강의를 합니다. 청렴용역도 합니다.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청렴도 제고를 위한 용역을 의뢰받습니다. 직원 대상 청렴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분석하여 해당 기관 청렴도 제고를 위한 제언을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청렴용역을 해준 곳은 그다음 해 국민권익위 실시 청렴도 점수가 올라갔습니다.
8년간 구청 감사담당관을 역임했습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듯이, 청렴업무에 대해서는 전문가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감사담당관 산하에는 감사팀, 조사팀, 민원조사팀, 기술감사팀, 구청장민원팀, 인권팀이 있습니다. 각 팀의 이름만 봐도 하는 업무가 어떤 것인지 상상하실 겁니다.
감사담당관은 고충민원 전담 부서장이기도 합니다. 구청의 고충 민원은 감사과가 처리합니다.
행정사 업무는 행정관청과 관련된 민원을 해결하는 업무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평생 했던 일 연장해서 하는 셈입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공기관 청렴 제고를 위해 청렴강사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렴 관련 경력자들을 소정의 교육을 시킨 후 청렴강사로 인증합니다. 매년 권익위가 주관하는 보수교육을 받아야 청렴강사 자격이 유지됩니다.
청렴강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전직 공무원 출신들이 아무래도 유리합니다. 후배들이 챙겨주니까요. 감사담당관 시절에 부구청장이 자기 퇴직 선배를 청렴강사로 초빙하는 것을 봤습니다. 청렴강사하려면 공무원 출신이 유리하구나 느꼈습니다.
늘공(늘 공무원)이 아니고 저희 같은 어공(어쩌다 공무원)은 현직 공무원과의 연결고리가 약해서 강사로 당겨주는 힘이 약합니다. 그래도 책을 쓴다든지 유튜브 활동을 한다든지 특별한 활동을 덧붙여서 어공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강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공 출신이라는 조건의 불리함을 미리 깨닫고 청렴에 몰입하지 않고 다른 방면의 일을 찾았습니다. 그런 노력의 결과 주식전업투자기를 거쳐 지금은 행정사, 직업소개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청렴강사로서의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 [공공기관 청렴도 높이기]라는 전자출판책(크몽사 )을 발간했습니다. 청렴강사로서의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입니다.
진작에 출판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동안에는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정확하게는 단행본을 출판할 시도를 하지 못하고 미뤄왔습니다.
책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은 항상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직장을 안 다니니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조건이 갖춰졌습니다. 그리고 그간 블로그에 써놓은 청렴 관련 글이 제법 있었습니다.
이 글을 엮으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간 써 놓은 글을 목차화했습니다. 그런데 비어있는 곳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빈 곳은 결국 새롭게 집필했습니다.
이렇게 손이 많이 가고 힘들 줄 알았으면 시작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미 시작한 일. 결국 끝냈습니다. 다행입니다.
청렴강사 활동을 하면 공직사회와 접촉이 계속 이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공직사회의 흐름을 이해하게 됩니다.
청렴강사 활동은 공직사회를 맑게 하는 데에 기여하기 때문에 보람 있습니다. 아무래도 청렴에 대해 한 마디라도 들으면 공무원들이 그만큼 신경 쓰겠죠.
공무원들이 부정한 돈을 받는 것은 자살행위에 버금갑니다. 파면, 해임 같은 중징계(배제징계)를 받으면 공무원 연금이 50% 정도 삭감됩니다. 공무원의 최대 장점이 공무원 연금인데, 한 순간의 부정으로 자신이 받을 연금의 반이 날아가는 겁니다. 뇌물로 받은 총액이 몇백만 원 정도인 사람도 많은데, 몇백만 원 받은 대가로 공무원 생활을 불명예스럽게 파면 해임 당하고, 평생 연금도 반 밖에 못 받게 된다면 무조건 손해입니다. 이런 걸 미리 알면, 조심하게 되고 아무래도 부패의 유혹을 이겨낼 힘도 생깁니다.
공공기관의 청렴도를 높이려면. 만족도가 높아져야 합니다. 내부 구성원은 자신의 조직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져야 하고, 외부 민원인은 해당 관청의 업무 처리 만족도가 제고되어야 합니다.
외부 민원인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직원들의 민원처리 수준을 향상해야 합니다. 직원들이 민원인에게 갑질하지 않고 성의 있게 대하는 게 중요합니다.
내부 만족도를 높이려면 제일 중요한 과제가 갑질 근절입니다. 갑질이 심하면 내부 만족도가 높아질 수 없습니다.
부정부패 안 하기, 갑질 근절하기는 단지 공직사회에만 해당하는 과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태우기 등 갑질로 인한 간호사 자살 등 문제가 끊이질 않습니다.
왕따 없는 세상 만들기, 갑질 없는 사회 만들기. 우리 사회의 핵심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