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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night 왕송희 Oct 23. 2018

라이프 스타일 숍의 외식 공간
라카구 La kagu

복합문화공간의 다른 이름

최근 오픈한 사운즈 한남 이라는 곳을 방문 했다. joh의 조수용 대표가 만들어낸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운즈 한남은 식당이 두 군데 일호식, 세컨드키친, 베이커리 카페인 콰르텟, 스틸북스, 오르오르 안경샵, 에이솝, 가나아트센터, 이마트24 까지 문화적인 경험부터 식사 하고, 책 읽고 고객층에 맞춰진 리테일 샵까지

내용물이 알차게 구성된 종합선물 셋트 같은 곳 이었다. 강남에서 굳이 한남동까지 이동을 해서 이곳을 찾은

이유는 새롭게 오픈한곳이어서 궁금하기도 했지만 커피만 마시거나 식사만 하는 곳 보다는 문화적 경험과

쇼핑까지 할 수 있는 곳 이라 같은 시간을 쓰더라도 좀 더 풍성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공간을 라이프 스타일 샵 이라고 하는데, 국내에는 도산공원의 퀸마마마켓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었다.

퀸마마 마켓에는 가드닝과 리빙소품을 판매하는 팝업 매장과 초록빛이 가득한 테라스를 가진 Parrk라는 서점, 그리고 4층엔 매뉴팩트 커피가 있다. 오프라인의 리테일 매장들이 하나의 아이템이 아닌  생활의 스타일을

제안하고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 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구매 하고 싶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렇다면 외식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라이프스타일 숍은 고객이 경험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과 함께 외식 공간이 꼭 포함 되어 있다는 것 이다. 

서서히 시작 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숍의 외식공간에서 외식업 미래 모습의 방향성을 찾아 볼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 한다.     


일본에서 눈에 띄는 복합 문화 공간은 카구라자카의  라카구(La kagu)가 대표적 이다. 1965년에 지어진

출판사의 창고를 훼손시키지 않고 그대로 살려서 만든 라카구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전문회사인 사자비 리그(Sazaby League)가 참여 했다. 지역 밀착형으로 3세대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평가 받고 있다.     

궁금했던 라카구를 방문 했을 때 외관부터 창고였을 때의 모습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되고 개방적이었다. 건축 디자인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구마겐고가 담당 했는데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안고 있는 외부 마감재는 의도된 것처럼 자연스러웠고 지역의 마켓이 열리기도 하는 널찍한 데크와 비탈길을 커다란 계단으로 설계해서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며 안정감까지 가지게 되었다. 

출판사의 창고로 쓰였던 곳을 리노베이션 했다.

그야말로 리벨류(revalue재탄생한 가치) 라고 하던 말을 실감 할 수 있었다. 라카구를 보며 우리도 공간에 대한 개념을 정리 해 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기존의 시설을 철거하고 새롭게 인테리어를 해야 하는지, 식당을 신규로 만들 때 다른 영업장 이었다면 혹시 재사용해도 되는 것이 있는지 검토하고 구성과 맞는다면 적극적으로 활용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존의 것을 새롭게 디자인해서 오히려 새로운 인테리어에서 느낄 수 없는 시간의 축적으로 만들어진

자연스러움 등으로 밸류를 올리는 것 이다. 

환경문제에도 도움이 되고 초기 투자비용을 줄 일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라카구는 공간을 비우고 색을 없애서 패션과 리빙 전시 강의 공간, 식음공간 까지 아우르고 있다.

또 다양한 기능을 가진 공간이기 때문에 이동이 편리한 파이프를 사용해서 가구를 만든 점도 실용적이었다. 

1층에 테라스를 같이 사용 할 수 있게 카페와 레스토랑을 같이 배치해서 공간 활용도를 높이면서도 고객이 매장에 들어설 때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카페의 카운터를 앞쪽으로 배치해서 고객을 맞이하고 자리로 안내하고 음료 서비스 스테이션으로 활용을 하고 계산까지 할 수 있게 배치를 했다. 

레스토랑에는 벽체가 하나도 없지만 따뜻한 컬러와 조명을 써서 안정감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빈 공간에는 화분을 배치해서 엘리베이터 없이 걸어 올라가는 동안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포토 스팟으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크지 않은 공간을 구석구석 활용해서 요소를 채워 넣을 것을 보면 과연 일본의 설계구나 하고 감탄하게 된다. 

특히 고객에게 매장을 찾는 동기부여가 되는 외식서비스 공간은 라이프스타일에서 중요한 요소 이며, 각각

다른 경험적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 시켜주는 고리 역할을 한다.     

기획자인 사자비리그의 미네 코기 대표는“ 진정한 라이프스타일 숍은 단순히 잡화를 모아 두고 상품 구색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인 모티베이션(Motivation; 동기부여)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곳이어야 만 한다.”라고 말을 한다. 그의 말처럼 라카구는 기획에서부터 상품의 구성 공간설계, 조명 음악 그래픽 까지 단순히 될 만한 물건을 모아 놓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다. 기능에 맞춰 설계된 공간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생기를 불어 넣고 있다.

특히 2층에 구성 되어 있는 샵들과 강의와 전시를 할 수 있는 다기능 공간은 이곳을 끊임없이 변화 하게 할수

있는 기능을 한다. 이런 노력들이 라카구를 풍성한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 한다.

라카구의 잘 짜여진 라이프스타일 제안을 보면 단순히 좋은것을 배열 한것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과 계획으로 고객의 경험을 입체적으로 설계 해 가고 있다는것을 알수 있다.

(2018년09월 월간식당)


라이프스타일 숍 [life-style shop] 

사람들의 생활 형태를 수중에 넣은 가게로 그저 물건을 파는 것뿐만 아니라 거기에 확실하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형태이다. 인테리어와 패션을 함께 하여 패셔너블한 생활의 상태를 시사하는 듯한 가게가 일반적인데, 여기서는 그 가게의 주장과 타깃의 선정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일본 문화를 이끄는 사자비 리그 

http://www.sazaby-league.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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