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nnight 왕송희 Feb 07. 2020

새로운 럭셔리. 그린!

파톰 오가닉 리빙 태국

최근 다녀온 태국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고급 주택과 좋은 레스토랑이 많아서 이국적인 모습을 지닌

통로 지역의 파톰 오가닉 리빙이었다. 

통로의 공원옆에 위치하고 있는 파톰은 통로의 지역적 특성과 오가닉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파톰 오가닉 리빙의 정체성을 잘 보여 주는 곳이다.    


파톰 오가닉 리빙은 작은 공원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고, 판매하는 제품과 공간의 구성이 탄탄하다.

모회사는 나콘빠톰 타친강가에 1962년 개관한 삼프란 리버사이드 호텔을 중심으로 70에이커에 부지에

친환경농업 로컬푸드와 농촌체험 로컬푸드먹거리 태국문화체험을 운영하는 융복합사업체인

수안 삼프란을 운영하고 있는 곳 이다.

수안 삼프란은 약 170 명의 농부로 구성된 15 개 그룹이 유기 농업을 실천하고 기업 및 소비자와 연결하도록 Sampran Model을 시작하기위한 Sookjai Foundation 설립해서 운영을 하고 있으며 수입금의 3%를 재단에 기부하기도 하는 뼛속까지 오가닉을 위한 그리고 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교육 사업도 하고 있다.

태국음식을 만들어 보는 코스나 태국의 농업을 경험 할 수 있는 관광 상품들을 만들어서 운영하기도 한다.    

이런 기업의 문화적 기반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식품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기반이 잘 만들어져 있는 곳 인 것 이다. 그래서 파톰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누가 만들었는지 어느 농장에서 재배했는지 추적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 제품을 판매하는 플래그쉽 스토어로서의 파톰 오가닉 리빙은 지속 가능하고 자연친화적인 회사의 정신을 충분히 반영해서 만들어 졌다.    


파톰오가닉 리빙은 태국의 Nita Yuvaboon과 Prow puttorngul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만든 Nitaprow스튜디오의 작품 이다.     


파톰 오가닉 리빙의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먼저 유리 상자와 같은 카페와 오가닉 생산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리테일 상점, 다용도로 쓰이고 있는 것 같은 스튜디오(우리가 방문 했을 때는 요가 수업이 진행 되고 있었다)가 있다.

공용으로 정원이 있는데 작은 바(bar)도 있어서 직접 담근 술을 팔기도 하고 작은 마켓이 열리기도 하는 다목적 공간이 있다. 그리고 태국의 음식문화를 느낄 수 있는 도시락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로 구성 되어 있다.       

유리 선물 상자 같은 카페에 들어서면 천정부터 벽을 타고 내려오는 나무프레임이 인상적이다. 3면이 개방 되어 있는 구조의 카페는 나머지 면이 하얀색으로 도장이 되어 있는데, 천정부터 벽을 타고 내려 오는 목재 프레임은 파톰의 코코넛 나무와 야자수 나무를 시각적으로 나타낸 것 이라고 한다.


천정에서는 리본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목구조는 장식적인 역할을 하고 벽으로 내려오면서 창을 지지 하는 창틀의 기능을 한다. 삼면이 높은 전면 창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나무 프레임은 공간에서 디자인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고객들은 마치 숲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 이것은 건강한 유기농 재료만을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Patom 브랜드의 자연 친화적 이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건물에 사용된 나무는 새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버려진 선상 가옥에서 모아온 것이라고 한다. 

파톰의 자연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의 정신과도 어울리고 공간의 분위기와도 이질감이 없이 숲속의 나무인 듯 자연스럽다.    


이런 소재는 가구에서도 적절히 이용 하고 있는데, 오가닉 용품을 판매 하는 곳과 디저트류와 태국 전통 도시락을 쌓아 놓은 판매 테이블에 다리는 통나무를 이용해서 마치 바닥에서 나무가 자라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나무다리 위에는 얇은 브론즈를 상판으로 사용해 모던하게 올려서 세련됨도 잊지 않았다.    

카페는 제품 판매 공간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느 쪽으로 자리를 잡아도 짙은 녹음의 정원을 즐길 수 있다. 


낮의 카페는  쨍쨍 내리 쬐는 빛이 아니고  나뭇잎을 자연광이  걸러서 들어온다. 일찍 문을 닫기는 하지만 저녁 무렵이 되면 정원은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간간히 보이는 간접등이 형체를 희미하게 보여준다. 유리 큐브는 따뜻한 전구색을 띈 온화 한 공간으로 변화 한다.     


통로(Thonglor)의 파톰 오가닉 리빙은 태국의 문화를 지역의 농민들과 연계해서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문화융합 회사인 수안 삼프란이 도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휴식 같은 공간이다.     


최근에 국내에 오픈하는 카페나 레스토랑들도 자연적인 요소를 내부로 끌어 들이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이기 때문에 사실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외부에 나무를 심어서 창을 개방 하고, 내부에도 벽에 거치대를 만들어서 식재를 하는 등의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실제 공간에 Greenery를 조성하는 것은 많은 현실적인 어려움과 제약이 따르게 되는데 실내 공간에서 식물을 관리 하는 것도 어렵고 외부에 나무를 심어도 겨울이 되면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초라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계절마다 식재를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내부는 전문 관리 업체에 월정액을 주고 관리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결론적으로 자연을 만들어 내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하지만 고객들은 외식 공간에서 집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길 원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외식 업체들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    


눈에 번쩍 띄는 강렬한 이미지의 공간은 처음에는 시선을 잡을 수 있지만 지속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자연은 계절에 따라 변화 할 수 있고 고객에게 안정감과 자연속에 있는 듯한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시간이 오래 지나도 식상하지 않는다.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 임에도 럭셔리 패션 업체 에서도 많은 공간에서 그린요소를 적용을 하고 있는 이유 이다.

요즘 외식 공간도 고객의 경험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이야기 많이 하는데, 실질적으로 적용을 할 때 식당과 너무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고객경험이 들어가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대단하고 색다른 활동이 아니 어쩌면 소소한 좋은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할 때 느낄 수 있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원한다. 그래서 식당과 카페 공간은 그런 경험을 거슬리지 않고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하는 배경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특화 생존 // 마크트 슈퍼마켓 (네덜란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