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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night 왕송희 Feb 10. 2021

테라스를 활용 하세요

외부공간 활용과 위생적인 환경 만들기

출장으로 베를린을 방문했을 때 ‘케이트 오렌지’라는 업스케일 식당을 찾아가는데, 아무리 둘러 봐도 보이지 않아서 주변을 서성거리며 헤맨 적이 있었다.


한참 후 식당을 찾아서 들어가 보니 외부에서 봤을 때는 평범한 빌라였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니 우리나라의 중정과 같은 안뜰이 넓게 있었고, 1층에 위치한 식당은 그 뜰을 이용해서 테이블을 셋팅 해 놓은 아름다운

식당이 있었다. 

물론 안쪽의 식당도 따뜻한 느낌과 업스케일 다이닝의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분위기 였지만 안뜰의

테이블은 자연스러운 화분 조경과 어우러져서 오랫동안 깊은 인상을 주었었다.


메인 식당은 작은 규모에 거실처럼 꾸며져 있고, 안뜰 쪽 창호를 모두 개방해서 메인 홀이 바깥쪽의 정원까지

연장 되어 규모가 커 보였고 좌석 효율이 좋아 보였다.


매장 보다 안뜰에 놓여진 좌석이 더 많을 정도로 정원을 적극 활용했는데, 특히 요즘 같은 때에는 필수적으로

고려 해야 할 사항이다.

      

국내에서도 트렌디하고 영업이 잘되는 식음 공간을  가보면 테라스를 운영하거나 내부 공간도 개방을 해서 야외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압구정동에 새로 오픈한 꽁띠드 뚤레아는 주택을 개조해서 실내 공간이 작은데, 베란다 쪽을 큰 창으로 개방해서 내부공간은 넓어 보이고 베란다 공간(테라스)은 내부 공간처럼 사용 할 수 있게 했다.


높은 천장도 개방감 있게 오픈해서 외부공간과 어울러서 장점을 극대화 했다. 

예전엔 마당이었을 곳에는 주차를 하지 않고 긴테이블과 하이 테이블(외부 공간의 동선에 있는 테이블을 낮게 사용하면 내려다 보는 각도가 되어서 좋지 않다.)도로를 바라보는 바(Bar) 등을 배치해서 활용도도 높이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고객들은 조금 불편할수도 있지만 좋은 날씨의 외부공간을 충분히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또 성수동의 터줏대감인 오르에르 카페의 경우에는 전형적인 한국형 빌라를 카페로 개조해서 인테리어를

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은 뒤뜰 이었다. 어찌 보면 놓칠 수 있는 뒤뜰을 작은 정원으로 꾸미고 두어개의 테이블과 팝업매장이 위치하고 있는데 오르에르를 개성있게 만들어 주는 가장 큰 역할을 한 공간이

아닌가 싶다. 


외부의 자연을 계절에 따라 변화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모습의 매장을 고객에게 전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외부공간을 활용해서 매장을 다시 찾게 하는 요소로 개발한 예는 수 없이 많다.


자연을 어떻게 내부에 끌어 들일지를 고민하는 트렌드는 코로나가 확산 되면서 더욱 빠르게 적용이 되고 있다.


이에 발 맞춰서 우리나라도 기존에 제한적이었던 옥외 영업을 전면 허용하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안(제42조 1항, 제 43 조, 별표 14 등)’을 식품안전처에서 입법 예고했다고 한다. 관광특구, 호텔, 지자체장이 정하는 장소로 한정했 던 테라스 영업을 안전기준을 갖추면 원칙적으로 허용한 것이 핵심 내용이다. 한정적 이었던 테라스 영업이 활성화 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우리 나라는 코로나로 인해 식음 공간이 락다운이 된 것은 아니어서 강하게 체감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는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인테리어 가이드들을 연구하고 발표 하기도 하고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레스토랑들이 많다.     


최근 미국의 디자인 회사 MASS에서 발표한 코로나19 레스토랑 디자인 가이드 연구를 살펴 보면, 식당 내부의 테이블 간격을 6피트정도로 해서 고객간의 간격을 넓게 하고, 내부의 바는 손님이 가까이 붙어서 대화 하는 곳 이므로 없애라고 권고하고 있다.  


가장크게 변하는 것은 외식 공간의 확장인데, 영업 면적을 외부로 넓혀서 파티오를 만들고 보도 공간을 식음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것은 좌석을 늘이기 위한 방법 이기도 하지만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환기와 거리두기 이슈에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출처: Archdaily

이런 상황을 내부 공간에 적용을 해보면 대략 60% 정도로 좌석이 줄어들게 되는데 줄어든 좌석은 외부 공간을 적극 활용해서 좌석수를 맞춰야 한다. 


그렇다면 시와 정부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을 해서 공공 도로라 할지라도 영업이 가능하게 규제를 풀어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데 이렇게 하므로써 외식업을 활성화 하고 경기를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조언 한다.     


그리고, 외부에서 고객이 테이크 아웃을 할 경우 식당의 안쪽까지 깊숙이 들어오지 않도록 앞쪽에 고객이 음식을 가져갈 수 있는 공간을 매장의 앞쪽에 만들어서 동선을 별도로 분리해서 운영하는 것을 제안한다. 


외식공간에서 외부 자연을 내부 공간으로 끌어 들이는 것은 최신 트렌드 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다시 올지

모르는 유행병 상황을 좀더 안전하고 깨끗한 매장으로 운영 할 수 있는 대처가 될수 도 있다.  


위와 같이 테라스 공간 혹은 식당의 외부 공간을 매장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위생을 위한 확장 공간으로 이용을 하긴도 한다. 또 샌프란 시스코의  포배럴 카페처럼 외부에 손님이 잠깐 서서 대기를 하거나 커피를 마실수 있는 하이체어를 만들어서 공간의 확장은 물론이고 브랜드의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 하는데 일조 하기도 한다.

어쩌면 쓸모 없는 공간이 될수 있는 외부의 테라스를 다시 돌아 보고 활용도를 연구 한다면 다양한 용도로 쓸모를 찾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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