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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빛 Jun 11. 2024

우리가 이룬 모든 것을 보여주자!

전시 작업을 시작하다.

올해 나는 다시금 학교 축제 업무를 맡게 되었다. 학습 결과물 전시와 학급 및 동아리 체험 부스 운영, 그리고 학생 공연을 여는 업무다. 그중 학생들이 그동안 열심히 만든 수행평가 결과물, 동아리 작품 등을 한 곳에 모아 전시하는 행사가 여름에 열린다. 보통 12월에 열리지만 올해는 여름방학 직전에 하게 되었다. 그동안 한겨울에 복도에서 전시 설치를 하다 보니 추운 복도에서 학생들 손이 얼어 힘든 상황이 많았고 다들 지나다니는 복도에서 작업을 해서 한 번에 짠! 하는 감동이 적었다. 올해는 이런 점을 고려해서 교실 하나에, 그리고 여름에 전시를 열게 되었다.




올해 목표는 이제까지 해왔던 무색무취의 전시보다는 테마가 있으면서도 뚜렷하고 깔끔한 전시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이전과는 달리 올해는 학생회를 주최로 해서 학생들을 더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기로 했다. 시간과 품이 더 많이 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담당학생들에겐 경험이 중요하기에 축제 준비를 직접 경험하도록 이끌고자 했다. 처음이라 어느 선까지 담당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좋을지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일주일에 3-4번 회의를 하고 단체 톡방에 많은 공지를 올리면서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




요즘 학교에서 학생들을 보살피며 느끼는 점은 학생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간접적인 도움을 주거나 안내자의 역할까지만 해야겠다는 것이다. 일일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한번 해보고 성공과 실패를 거듭해가며 천천히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려면 터지는 내 속의 멱살을 붙잡고 훈수 두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아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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