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빛 Jun 11. 2024

음악‘만’ 듣기

음악을 있는 그대로 느끼기

음악을 감상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음악만 듣기, 일하며 듣기, 음악 관련 정보를 읽으며 듣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듣기 등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이 중에서 오늘은 다른 모든 것을 멈추고 ’음악만 듣기‘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우리는 귀로 음악을 듣기 때문에 음악을 ‘청각적 예술’으로 구분한다. 음악을 가장 순수하게 접하려면 오로지 청각만 활동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면 된다.


음악을 들을 때 아무 움직임도 없이 눈도 감고 손도 펼쳐놓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귀의 청각에 집중하기 위해 청각을 제외한 시각, 촉각, 미각 등의 모든 감각을 잠시 닫아 본다.




눈을 감고 오로지 음 높이와 길이를 지닌 공기의 진동을 느끼다 보면 음악의 순수한 본질을 경험할 수 있다. 마치 친한 사람이 갑자기 불러서 “나 뭐 하나 얘기할 게 있는데…”하며 진지하게 말하면 덩달아 귀를 기울여 말소리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처럼 말이다.




각 음악은 고유한 색채를 지닌다. 미술작품처럼 그 색채가 모여 하나의 청각적 장면을 연상시킨다. 음악의 화성에는 밝고 어두움, 쓸쓸함과 분노 등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다.

 우리가 음악에 감동하는 이유는 음악이 인간을 포함한 자연을 모방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각 예술의 방식으로 담아낸다. 죽을 때가 다가오는 것을 느낀 베토벤은 삶과 죽음을 표현하는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고, 그리그는 아내에 대한 사랑을 담아 가사 없이 들어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선율의 가곡을 작곡했다. 삶의 초월, 사랑, 비참함 등의 무궁무진한 감정들을 우리는 예술을 통해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의자나 침대에 편안히 기대어 눈을 감고 손을 하늘을 향해 편채로 음악을 들어보자. 어떤 음악이라도 좋다. 음악을 만든 작곡가, 연주자가 어떤 것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귀 기울여 들어보면 내 마음속에서 꿈틀꿈틀 감정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낄 것이다. 감성이 메말랐다며, 이성적인 편이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감성이 0%인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감성이 활동하는 경험이 쌓이는 것이 필요할 뿐이다.


헤어질 결심에 나온 독일 작곡가 말러의 교향곡 5번

(길다. 다 못 들어도 괜찮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가 이룬 모든 것을 보여주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