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oon Road

마음의 소리

by 김민지

내가 일했던 곳의 우리 반 교실 오른쪽 한쪽 면 전체는 큰 유리창이었다. 아이들을 지켜보다가, 수업을 하다가, 문득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머리 속으로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곤 했다.


여느 날처럼 창밖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중에 갑자기 호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는건 알아도 내가 가야지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날은 갑작스레 그런 마음이 들었다. 마음의 소리를 따라간 길이 후회로 되돌아온 적은 없었기에 이번에도 다시 내 마음을 믿고싶어졌다.


그날 퇴근 후 곧바로 도서관에 들러 워킹홀리데이에 관련 도서들을 빌렸다. 고른 책들을 안고 집으로 걸어가던 중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갑자기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책을 빌려 집에 가는중이라 했더니 친구가 웃었다. 나에 대해 잘 아는 친구라서 이런 결정에 놀라는 기색조차 없었다. 집에 가서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부모님도 마찬가지로 안놀라신다. 어떤 걸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을 때, 하지 말란대도 그렇게 하리라는걸 이미 누구보다 잘 아시니까.


일을 당장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이고 호주나 비자 같은 것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마음의 소리를 들은 것부터 이미 여정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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