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oon Road

하고 싶은 일 찾기

by 김민지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뭐가 있을까. 내 전공도 직장도 교육에 관련된 분야라 호주에서 인정될 수 있는 교육학 학위나 경력이 없는 나로서는 차라리 새로운 분야를 모색하는 게 나을 듯싶었다. 애초에 2년을 있다가 돌아올 생각으로 가는 거라 세컨 비자를 위해 언젠가 농장이나 공장에서 일을 하기는 해야겠지만 그건 일단 나중에 생각하고 싶었다.


내가 정말 해보고 싶은 일들을 고민하고 알아보던 와중에 우연히 섬에 있는 리조트 일자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청정 자연환경과 수많은 아름다운 섬들로도 잘 알려진 호주에서 그 섬 안에 있는 리조트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면? 상상만 했을 뿐인데도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살면서 그 어디에서도 쉽게 해보지 못할 경험일 뿐만 아니라 섬에서 살아볼 수도 있다니 당장 이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일이 떠오르지가 않았다.


워킹홀리데이를 가서 돈만 많이 벌 수 있으면 어떤 일이던 닥치는 대로 하겠다고 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무턱대고 떠나기 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먼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홀리데이라는 말이 들어가서인지 아니면 호주는 아무나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워킹 홀리데이를 너무 쉽고 만만하게 생각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미 발을 들인 순간부터는 마음에 들지 않아도, 생각했던 것과 달라도 이도 저도 못하고 마지못해 불합리한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와 달리 워킹홀리데이 비자로는 할 수 있는 일의 범주 자체가 좁고 제약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구체적으로 미리 떠올리고 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시작점부터가 달라진다. 그리고 그 시작이 어땠는지에 따라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어지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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