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oon Road

자기소개서 쓰기

by 김민지

커버레터는 없어도 자소서가 필수이다시피한 한국과 다르게 영어권 국가에서는 반대로 자소서는 없어도 커버레터가 필수이다. 그래서 나는 커버레터를 가장 마지막에 준비했다.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써야 될지 난감하면서도 채용자가 내 이력서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구미를 당기는 중요한 미끼이기도 하니까.


앞서 말했듯이 호주에서 구직할 때 자소서는 굳이 없어도 상관이 없는 것 같았지만(SEEK에서도 커버레터랑 이력서는 업로드할 수 있어도 자소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버레터랑 이력서만으로도 나라는 사람에 대해 자세히 드러내기가 불충분한 것 같아서 나는 자소서도 함께 준비했다.


일반적인 자소서 틀에 껴맞추어 쓰는 게 아니고 나는 내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했었던 이런이런 경험들 덕분에 어떤 중요한 교훈과 가치들을 얻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렇게 배우고 느낀 것들을 통해서 내가 어떻게 지원하고자 하는 귀사와 부서에 이바지하고 싶은지를 장황하게 서술하는 게 아니라 지원하는 일과 구체적으로 연관되는 핵심 요점들만 이어나갔다.


첫 문단에는 자소서라는 형식이 흔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자소서를 따로 덧붙이게 된 이유로 글을 시작했고, 그다음에는 학창 시절에 서비스 산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 홀로 떠난 배낭여행과 외국에서의 생활, 교사로서의 직장생활을 통해 내가 배우고 얻은 자질들로 본문을 구성한 뒤에, 마지막으로는 이 모든 경험들이 지니는 공통점과(지원하는 일에서 요구되는 자질과 연관될 수 있는) 이를 통해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점으로 마무리했다.


호주에서 취업할 때 자소서는 필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력서나 커버레터에서는 드러내기 어려운 나의 인성이나 가치관에 관한 부분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소서도 커버레터나 이력서를 준비할 때만큼이나 많은 정성을 들여 썼다. 그렇지만 자소서도 어디까지나 채용자에게 나를 어필하기 위한 목적이 크므로 나를 과대 포장한다던가 자기 자랑을 나열하는 식으로 쓰지 않도록 주의하면 좋겠다. 최대한 내가 경험한 것들을 사실을 토대로, 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나의 이러이러한 점들이 어떻게 이 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강조하는 방향으로 쓰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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