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와 자소서를 먼저 완성한 뒤에 가장 마지막에 준비했던 커버레터.
이력서와 자소서는 완성본을 바탕으로 그대로 첨부해도 상관이 없지만 커버레터는 말 그대로 채용자에게 나 여기 지원하고 싶으니까 내 이력서 좀 읽어봐 달라는 내용의 레터이므로 어떻게 하면 그 수많은 지원자들 가운데에 내가 채용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커버레터에도 기본적인 틀은 있었다.
서론에는 내가 이 일에 지원하고 싶은 이유와 동기, 본론에는 내가 지닌 자질이나 특기, 그리고 이러한 것들로 인해 내가 왜 적합한지, 마무리에는 인사와 함께 컨택할 수 있는 연락처와 이메일 기재하기.
이 기본 틀대로 쓰되 탕갈루마와 해밀턴, 그리고 호주 워홀 중 다른 곳에 지원할 때마다 지원하려는 곳에 맞추어 그때그때마다 조금씩 변형해서 썼기 때문에 생각보다 이력서를 준비하는 것만큼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이 당시 커버레터를 쓸 때 가장 고민되었던 것은,
내가 현재 호주에 있는 상황이면 상관이 없지만 호주도 아닌 한국에, 그리고 그것도 비자도 아직 못 받아서 어떻게 될지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인데 이것 때문에 아예 후보에도 포함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게 아닐까였다.
탕갈루마 홈페이지에는 아예 서류 통과 후 면접 볼 기회가 있는 후보자들은 브리즈번에 있을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까지 되어 있다. 혹시라도 커버레터와 이력서를 보낸 후에 곧바로 면접 일정이라도 잡히게 된다면?
비자 발급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 일인데 내게 날아온 기회를 거짓말이 들통나 스스로 날릴 수도 없는 일이지 않은가.
그렇다고 마냥 기다렸다가 호주에 간 후부터 지원을 하면 또 그때부터 얼마간의 기간 동안 시간과 비용을 쓰며 기다려야 할지 모르기에 나는 최대한 호주에 가기 전 한국에 있을 때부터 조금이라도 명확한 길을 찾아서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커버레터 본문 중간에 지금은 한국에 있지만 탕갈루마 홈페이지에 명시된 대로 10월 말 이후로는 브리즈번에 있을 수 있고 만약에 채용이 된다면 곧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해밀턴 지원을 위한 커버레터를 쓸 때도 비슷하게 썼다.
이렇게 하면 일단 어떻게든 도전은 해볼 수 있는 거고 또 운이 좋다면 그때 시기가 맞아서 내게 기회가 생길 수도 있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