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의시기, 결정의 문제(feat.남양주이혼전문변호사)
이혼이 어려운 이유
변호사는 때때로 타인의 삶의 이야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본다. 그래서인지 상담을 하다보면 인연과 결별에 대하여 많은 질문들을 받는다.
1. 이혼의 시기, 결정의 문제
수많은 이혼 상담을 하다 보니, 나는 상대방의 말투 · 눈빛 만으로도 이혼이 진행될지 말지 예감하게 된다. 종종 어떤 상담자들은 나를 찾아와 ' 나는 언제 이혼을 하게 될까요? ' , ' 상대방이 이러저러한데 이혼을 하는 것이 맞을까요? '라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마음이 확고하게 서 있지 않으면 이혼은 어렵다.
이혼은 어려울까, 쉬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자면, 어떤 사람에게는 이혼은 무척 쉽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이혼이 무척 어렵다. 물론 후자의 경우 상황의 탓을 들어 이혼을 잘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는 '지금은 때가 아니지만 몇 년 뒤에는 반드시 이혼을 할 거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몇 년 뒤에도 물론 (다른 상황의 영향으로) 이혼을 하지는 못한다. 실제로는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을 완전히 먹지 못해서 이혼을 못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삶의 중요한 결정을 상대방이 내려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다. 누가 봐도 불행한 상황이지만, 배우자가 이별을 고해주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막상 배우자가 '결별'을 선언하면 생각만큼 마음이 깔끔하지 않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이처럼 마음이 함께하지 않음에도 이혼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아이들의 문제 때문은 아니다. 사회적인 체면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결혼을 통해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이 나의 삶의 일부분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내가 선택한 사람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온 지난 수십 년의 날들(짧으면 몇 년이라도)은 이미 나의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 삶의 허리를 잘라낸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로 이혼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미련이 없다. 어떤 경우에는 배우자에게 전재산을 다 주고서라도 이혼을 원한다. '이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다. 명확하기 때문이다.
2. 떠난 그 사람의 마음, 언젠가는 돌아올까?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늘 말한다. 떠난 사람의 마음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고 ㅡ, 사람의 마음은 그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 어느 날 이곳에 머물러 있다가 그 다음날 훌쩍 떠난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문제이다. 나의 행동과 태도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 많은 이들이 상대방의 탓을 하면서 결별을 선언하지만, 사실은 스스로의 문제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물론 시간이 많이 지나면 그 사람은 나에게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이 지쳤기 때문이고, 돌아올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더라도 떠난 마음은 돌아오지 않는다.
3.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
좋은 인연은 우선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사람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좋은 인연은 '나 스스로를 알게 만든다.' 함께 있을 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정말로 많은 인연들을 만난다. 대부분의 경우는 표면적인 관계에 머물러만 있으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어렵다. 그렇게 쌓여가는 표면적인 인간관계로 인해 우리는 각자의 모습을 점점 더 알 수 없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때때로 인연이 부딪히는 찰나의 순간, 우리는 어떤 타인에 의해 영향받는다. 긍정적인 기운과 상처와 여러 가지 좋은 감정들을 나누고 변화하게 된다. 물론 이런 시간들이 여물고 좀 더 시간이 지나야 나에게 영향주는 타인이 나에게 좋은 인연인지, 나쁜 인연인지 바로 볼 수 있다.
그럼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나는 그 사람에게 좋은 인연인가? 나는 어쩌면 그 사람에게 나쁜 인연이 아닐까?
좋은 인연인지, 나쁜 인연인지를 고찰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내 배우자가 나에게 나쁜 인연이라면 ㅡ 당연히 결별해야 한다. 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만약 내 배우자가 (나에게) 좋은 인연이라면 내가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추후에 이런 상황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