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실현적 인간과 깊은 유대관계

자아실현이란 무엇인가?

by 정현주 변호사



매슬로에 의하면 인간의 욕구 중 최고 우위 단계는 '자아실현'이다. 자아실현에 있어서 프라이버시의 욕구는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 데에 있다. 그들은 고독과 혼자만의 생활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매슬로는 위와 같은 프라이버시의 욕구를 초월성*이라고 부르는데, 하지만 이런 초월성의 모습은 프라이버시의 욕구 때문에 일부 사람들에게는 지나치게 냉정하게 보이거나 이기적이거나 애정이 없는 태도 및 적의적인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또한 자아실현적 사람에게서 보이는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보편적인 인식과는 달리 대인 관계가 생각보다 넓지 않다는 것이다. 매슬로에 의하면 자아실현을 이루는 많은 사람들이 소수의 사람들과 특별히 깊은 유대 관계를 맺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생각보다 대인관계가 넓지 않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은 매우 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좋은 인맥을 만들어야 성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굳이 주거지를 옮기는 결단을 하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매슬로의 고찰은 꽤 이색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고립적인 성향이 있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하며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마음을 터놓는다.


우리가 교제에 있어서 타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 타인과의 관계에서 무너짐*을 만드는 요소는 역시 '자립이 없는 의존성'이다. 물론 인간관계에 있어서 '의존성'은 절대로 나쁜 요소는 아니다. 의존성이란 타인과의 관계에서 때때로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보인다. 우리는 타인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삶의 의미를 찾기도 하지만, 반대로 타인이 나에게 의존하는 것을 느끼면서 삶의 의미, 존재의 가치를 찾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립성이 없는 의존성은 무척 위험한 일이다.


내가 타인에게 의존하게 되었을 때, 만약 자립성의 공간이 없다면 그 관계는 점점 비대칭적인 관계로 자라나 결국 서로의 균형이 무너져버리고 말 것이다. 누군가는 크게 부담을 느끼거나 떠날 수밖에 없는 불행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의존을 하면서도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들어 두며, 내가 정말 이루고자 하는 나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자아실현이란 나의 모습을 찾는 것이다. '


자아실현이란 성공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시간을 들여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며, 나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타인에게만 집중되어 있는 시선을 나의 내면에 두고 천천히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은 나약한 마음, 회피하고 싶은 마음, 나태한 마음,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 등 많은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내면에 반짝이는 부분들이 있다. 나의 자아는 형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이며,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키울수록 더욱더 아름다워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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