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주 변호사
오늘은 오래간만에 생방송 스튜디오 출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2년 전부터 굉장히 자주 나가고 있는 mbn 본사지만 생방송이 있는 날 아침은 마치 외근이라도 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기분이 좋다. 평소에는 오전에 지하철을 탈 일이 거의 없는데, 충무로까지 가는 길은 보통 굉장히 밀리므로(예전의 나는 지옥의 출근길을 모르고 택시를 탔다가 생방송 10분 전에 mbn 본사에 도착한 아찔한 이력이 있다), 이제는 무조건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다.
(주로 mbn 본사에 도착해서 메이크업을 받게 되기 때문에, 정장 차림인데 쌩얼인 상태로 50분에 가까운 지하철을 타야 한다는 것은 안 비밀이다)
오늘은 4월의 첫날이었다. mbn '매일 아침'은 mbn '생생정보마당'에서 이름이 바뀐 것으로 오늘이 개편되고 첫 방송이라고 했다. 두 달여 만에 본사 스튜디오에 도착해 보니 개편과 동시에 mc들도 2명이나 바뀌어 있었다. 내가 출연하는 코너도 '생생 법률상담소'에서 '매일 법률상담소'로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오늘의 주제는 역시 생활 속에 발생할 수 있는 택배 오배송, 재활용 쓰레기 말없이 가져가기, 잔금 가져가기 등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거나 오해할 수 있는 주제로 형사 처벌이 가능한지 와 손해배상이 가능한지에 관해 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잠깐 찾아왔던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낮은 따뜻하고 포근했다. 나는 오늘 원피스를 입지 않고 예전에 선물 받은 화이트 색 자켓을 꺼내 입었는데 결과적으로 화면에 전혀 어울리지 않고 부해 보인다는 평을 들었다(사실 이 자켓은 오늘 방송을 위해 아껴두었던 옷으로 무척 좋아하는 자켓이다). 또한 메이크업을 했을 때는 머리도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화면에서는 왜 그렇게 다르게 나오는 것인지.. 여하튼 오래간만에 방송에 잡힌 나의 모습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떨지 않고 긴장하지 않으며 나름 여유 있게 방송을 했다. 다음에는 다시 원피스를 입어야겠다고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