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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재형 May 16. 2020

하고 싶은 걸 하려면, 하기 싫은 걸 왜 해야하지

하기 싫은 걸 할 수밖에 없는 고단한 삶에 대하여


"하고 싶은 것을 위해선,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한다."


 말을 정말 싫어했다.


보통 이런 말의  끝에 있는 ''들은 서로  관련이 없다. 예컨대, '시험이 끝나고 놀려면 공부를 해야해' 라는 말에서 공부와 놀기는 서로 관련이 없다. 그래서 어느  쪽을 무시하면 삶이 쉬워진다. 공부를 하지 않아도  수는 있으니까.


이런 경우는 때문에 그렇게 괴롭진 않다. 뭔가 찝찝한 마음은 있지만, 현실을 외면해도 지금의 나를 당장 괴롭히진 않으니까. 그래서 대부분의 삶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이것보다  괴로운 , 하고 싶은게 하기 싫어지는 때다. 이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예컨대, 글을  쓰기 위해선 글을 많이 써야한다. 그런데 글을 쓰는 일은 대개 괴롭다.  쓰는게 재밌다는 사람은 미친 사람이다. 글을  쓰고  뒤에 누군가가  글을 읽어주는 순간이 좋은거지, 글을 쓰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다면 그것은 미친 사람이다.


문제는, 미쳐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글을 많이 쓴다고 당장  써지는 것도 아니다. 언제될지도 모르고, 된다는 보장도 없다. 다른 의미로 미쳐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인간이란 존재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어도 제대로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오늘도,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는 ,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싫어하는 나와 여러  마주쳤다. 오히려  편한건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는 나였다. 어떤 의미에선 그것이 현실을 외면하는 일이었으니까.


하기 싫은 일을 기계처럼 하고 있던 나를 보고 동료가 말을 걸었다. 내가 하기 싫어도 하고 있었던 일은, 사실 그가 하고 싶었던 일이고. 그가 바라보던 나의 고단함은, 하고 싶은 것을 잘하기 위해 본인이 해야했던 고군분투 같다고.


가만 보니, 제법  일을 잘하게 된듯 했다.  으쓱해져서는 얼마나  과정이 고통스럽고 반복적이었는지 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늘, 하기 싫었지만  해내게  일을 찾게 되었고 이제 나는 '' 문장을 별로 싫어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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