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및 감상평] 화가 날 때 어떻게 하지? / 글 송윤섭,
[본문]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심장이 벌렁벌렁, 콧바람이 풍풍풍
너 화났구나?
크게 한번 숨을 들이마시고
'후우!'하고 내뱉어 봐.
그리고 왜 화가 났는지 가만히 생각해봐
화가 날 수 있지.
화가 났을 때는 천천히 호흡을 한 뒤,
왜 화가 났는지 먼저 생각해보자.
엄마가 잔소리해서 화가 났다고?
텔레비전 많이 본다고,
방을 어질러 놓고 안 치운다고,
놀기만 하고 숙제 안 한다고,
(중략)
왜 엄마는 버럭 화를 내실까?
이제부터 이렇게 해 보자.
해야 할 일 먼저 하고 실컷 놀기.
그리고 엄마한테 이렇게 말해 봐.
"엄마 화나게 해서 미안해요"
그럼 엄마가 이렇게 말할 거야.
"아니야, 나도 화내서 미안해."
[엄마와 아이]
유아기를 벗어난 미취학 혹은 저학년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다들 공감할 만한 대목이 아닐까?
누구나 그렇겠지만 아이들도 엄마가 화내고 짜증 내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엄마가 화내는 것만 기억하고,
자신들의 사소한(?) 잘못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본인의 잘못과 실수는 잊은 채,
화난 엄마의 모습만 기억하고 있었다.

하. 지. 만
대부분의 엄마들이 이유 없이 화내고 짜증 내진 않는다.
아이들은 엄마가 왜 화를 내는지 모른 채 엄마에게 혼나고
엄마가 화를 내서 본인도 화가 나거나 슬퍼하게 된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혼내는 법'을 공부하게 됐다.
화 안 내고 혼 안내는 엄마가 최고겠지만
마냥 칭찬만 하기에는 모자란 엄마기에 불가피하게 혼내면서
'그나마 덜, 혹은 잘 혼내는 법'을 찾아냈다.
그것이 바로
엄마가 화난 이유 알려주기였다.
엄마가 왜 화가 났는지, 그래서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 지를 먼저 말해주는 것.
그리고 아이가 사과하면 되도록 받아주는 것.
너그러운 엄마들은 다들 그러겠지만.
소심하고 꼬장꼬장한 나란 여자는 사실 화가 쉽게 안 풀린다.
그래도 꼭 화를 낸 뒤에는
화가 났던 이유를 천천히 설명해주고,
아이에게 화낸 것에 대한 사과를 한다.
친구가 뒤에서 욕을 해서 화가 났다고?
누구나 그런 일을 겪으면 기분 나쁘고 화가 나지
(중략)
그 말을 한 친구에게 정말인지 물어봐
그런데 만약 정말이라면 친구에게 따끔하게 말해
"다음부터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나에게 직접 말해 줘."
[친구관계]
아이가 어릴 땐 친구들과 어울려 주려고 놀이터도 데리고 가고
친구네 집에도 자주 놀러 가곤 했었다.
그러나 친구관계계는 엄마가 만들어주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엄마는 친한 데 아이가 안 친하고,
아이들끼리 원하지만 엄마들끼리 불편한 사이도 있고
특히 첫 아이를 키우다 보면 친구관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가 곁에 있을 때는 덜하겠지만
엄마가 없는 학교가 유치원 공간에서
'다른 아이에게 내 아이가 상처 받지는 않을까?'
아이가 커갈수록 엄마가 없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질 텐데
그럴 때 내 아이가 적절한 대처를 잘할 수 있을까?
물론 이 책에서 처럼 직접 그 친구에게 가서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대부분의 마음 약한 아이들은 그 상황을 피하고 싶지,
정면으로 부딪히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부딪히지 않으면 부술 수 없고
그 경험에서 아이는 한 층 더 성장하는 것 같다.
친구랑 놀다가 친구 사이에서도 분명 화가 날 수 있다.
이 책은 화를 표현하라고 한다.
어쩌면 그 친구는 내가 화가 났다는 사실 조차 모를 수 있다.
그것이 나에는 화가 나는 일이지만 그 친구에게는 그저 장난일 수 있을 테니까.
그럴 때 솔직하게 화가 났다고 얘기 해면 어떨까?
아마 그 아이가 진짜 친구라면 똑같은 행동은 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
동생이 짜증 나게 해서 화가 났다고?
뭐든지 자기 맘대로 하려고 고
아끼는 물건을 마구 망가뜨리고
게다가 못하게 하면 엉엉 울어버리는
"만약 내가 동생이라면 나는 어떤 형을 원할까?"
[형제자매 관계]
우리 집의 싸움 1번이 바로 자매간의 싸움이다.
밖에서 친구들과 거의 싸우지 않는 아이들인데도 집에서는 열심히 싸운다.
특히 동생이 언니에게 던지고, 언니도 동생을 봐주지 않는다.
가족이라는 가까운 존재라서 일까?
밖에서보다 좀 더 본연의 모습에 가까운 아이들의 싸움!
좋은 방법인지 나쁜 방법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늘 자매가 싸울 때 상대방과 바꿔 생각하라고 한다.
"만약 네가 가장 아끼는 인형을 언니가 가지고 놀다 던졌다고 생각해봐.
너는 기분이 어때? 화가 나고 무척 슬플 것 같지?
언니도 지금 그런 마음일 거야. 그러니까 언니에게 인형 던진 거 사과하는 거 어때?"
그래도 착한 우리 딸들은
화가 났어도 엄마가 중간에 중재를 시도하면
대부분이(반강제로) 화해를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가끔 이해하기 쉬울 때가 있다.
한자로 하면!! *역. 지. 사. 지.*
*역지사지 :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의 한자성어.
아빠가 약속을 안 지켜서 화가 났다고?
약속한 장난감을 안 사주셨니?
놀이공원에 가기로 한 약속을 안 지키셨어?
(중략)
하지만 아빠도 약속을 못 지켜서 무척 미안했을 거야.
아빠는 널 무지무지 사랑하지만 항상 바쁘시잖아
그러니 화를 한 번만 참고 웃으면서
"아빠, 다음에는 꼭 약속을 지켜주세요."
[아빠와 아이]
우리 집에서는 혼내는 엄마와 혼나는 아빠가 있다.
내가 어릴 적 우리 아버지는 가부장적이어서 전혀 겪어보지 못했지만
현재 내 아이들의 아빠이자 내 남편은 지극한 '딸바보'로
아이들에게 맨날 혼나고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혼내고 안 좋은 건 엄마 몫,
좋고 신나는 건 아빠 몫!
우리 집에는 지극히 엄마가 나쁘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엄마가 아무리 혼내고 화를 내도
그래도 아이들은 아빠보다 엄마를 좋아한다는 것...
(아마 아빠는 여기에 반대를 표하겠지만...)
그래서 나는 우리 집 악역이다.
모든 잔소리는 엄마의 역할이다.
아이들은 아빠를 기다린다.
엄마와 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하기 위해
엄마가 사주지 않는 많은 장난감과 과자를 얻기 위해
그리고 그것이 성취되지 못할 때
아빠에게 불같이 화를 낸다.
나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화만 내지고 내일은 꼭 약속 지켜주세요."라고 말하라고
그러면 아빠는 내일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이고,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나는 참을성이 없는 아이야.'
'나는 속이 좁은 아이야.'
화가 난다고 스스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
누구든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일이 내 마음대로 안 될 때는 화가 나는 거야.
....
화가 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야.
[자존감]
내가 화를 자주 낸다고 나 스스로의 자존감을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존감!
"왜 동생에게 화 내니? 친구랑 그것 가지고 싸워?"
늘 사소한 것으로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아이들을 보며
보통 엄마라면 한 번쯤은 왜 그거 가지고 화를 내거나 운다고 뭐라고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나도 이 부분들을 반성했다.
울고 싶으면 울 수 있고, 화가 나면 화를 낼 수 있는데..
체면과 상황이라는 것이 가끔 아이들의 행동을 제한하게 된다.
그럴 땐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지금 상황이 화가 날 수 있지만, 여기는 사람들이 많으니 우는 것은 멈추고
엄마에게 어떤 부분이 화가 났는지 울지 말고 차근차근 말해주면 어떨까?
그러면 엄마가 화가 난 부분에 대해 해결해주도록 노력해볼게.'
아이가 받아들이면 땡큐!

안 받아주면 엄마가 변신!

'난 지금 엄청 화가 났어.'라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고
나를 화나게 한 일이 무엇인지 가만히 생각해 봐.
그런 다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잘 생각해 봐.
너무 걱정할 건 없어.
때로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금세 풀리기도 하니까.
[생각할 시간]
예전에 육아 프로그램에 '생각하는 의자'가 나온 적이 있었다.
아이가 울고 떼쓰고 억지를 부리면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하는 것!
움직일 수도 없고 일정 시간 동안 앉아있어야 해서
자칫 체벌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잠깐 숨 좀 고르고 생각하다 보면 화가 가라앉기도 한다.
우리 집에선 '물 먹는 시간'을 활용한다.
일단 화가 나거나 울음이 나면 물을 한 잔 먹으면서 진정시킨다.
아이들은 잠깐 동안 '물 먹는 행위'에 집중하느라
자신의 화난 감정이나 억울했던 분노에 대해 살짝 잊어버린다.
그리고 좀 진정이 된 다음 차근차근 다음 이야기를 들어주며
아이의 마음을 풀어주면 생각보다 쉽게 수긍한다.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을 때도 있을 거야.
.....
이렇게 혼자 해결하기 힘들 때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해 봐.
모두 너를 무지무지 사랑하는 분들이니까
틀림없이 너를 도와주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