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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완벽한 아이 팔아요

[책 소개 및 감상평 / 미카엘 에스코피에 글, 마티외 모데 그림]

by 연두씨앗 김세정


완벽한 아이란 어떤 아이일까?

아이를 판다는 나름 파격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보고 책 내용이 궁금해졌다.

완벽한 아이를 팔아요.

책 내용은 간단합니다.


주인공 뒤프레 부부는 (아이를 사러) 대형마트로 갔어요.


그곳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판매되고 있었지요

연령부터 재능까지 부모가 아이들을 선택할 수 있어요.

아이의 연령, 쌍둥이, 음악 특기자, 체육 특기자, 수학 천재 등

부모의 선택에 의해 아이를 고를 수 있었지요.


뒤프레 부부는 어떤 아이를 찾았을까요?

뒤프레 부부 찾은 아이는 바로 '완벽한 아이'입니다.

워낙 인기가 많아서 딱 하나 남았다네요.



아이의 이름은 '바티스트'입니다.

뒤프레 부부가 원하는 정말 '완벽한 아이'일까요?


부부는 바티스트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바티스는 부부의 마음에 꼭 드는 정말 '완벽한 아이'였지요.

뒤프레 부부가 생각하는 완벽한 아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완벽한 아이란 어떤 걸까요?

어른들 말 잘 듣기

불량식품 먹지 않기

밥 스스로 먹고 스스로 잠들기


보통 아이(?)들과는 다르게 부모가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혼자 척척 잘하는 게 완벽한 아이일까요?


부모가 되면서 내 아이가 마냥 이쁘기는 하지만

기왕이면 내 아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스스로 잘하고

말도 잘 듣고 보다 완벽한 아이이길 바란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건 엄마의 바람이었고요.

이 책을 읽다 보니 아이에게 완벽해지길 바라는 건

어쩌면 부모가 덜 수고스럽기 위한 부모의 이기심(?)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는 불량 식품을 먹고 싶고, 늦게 자고 싶고, 밥 대신 놀고 싶을 수 있는데

자신의 감정을 모두 배제한 체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요?

그리 좋지는 않겠죠?


어쨌든 뒤프레 부부가 선택한 바티스트는 완벽한 아이라서

부모가 바라는 모습처럼 완벽한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었죠


문제의 날이 되었어요.

바로 학교 축제날이었지요.

부모님보다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겠다는 바티스트에게

엄마는 축제 의상을 챙겨줍니다.

바티스트는 '완벽한 아이'답게 그에 충실히 옷을 갈아입고 학교로 향했지요.


문제는 바로 교실에서 벌어졌습니다.

아무도 축제 의상을 입고 오지 않았습니다.

아마 오늘은 학교 축제 날이 아니었나 봅니다.

친구들은 혼자 착각하여 축제의상을 입은 바티스트를 보며 웃어댑니다.


완벽한 바티스트도 실수를 했네요.

이것은 바티스트의 실수였을까요? 아님 의상을 챙겨준 엄마의 실수였을까요?


바티스트는 집에 돌아갈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달라진 모습을 보입니다.

의상을 집어던지고, 소리를 질렀지요.

완벽한 바티스트의 변한 모습에 뒤프레 부부는 깜짝 놀랐지요.



다음 날, 장대비가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뒤프레 부부는 바티스트와 마트로 갑니다.

그리고 고객 센터에 다가가 문제를 제기하죠

정말 마음에 들던 바티스트가 어제 문제행동을 했기 때문인데요.

수리를 맡기기로 하는 거죠.

수리를 하려면 몇 달은 걸린다는데

그동안 정이 들었는지 몇 달을 기다려야 하니 보고 싶을 거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뒤프레 부인은 보고 싶은 마음보다도 바티스트의 이상행동을 꼭 고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겠지요...)


고객센터 직원이 바티스트에게 묻습니다.

"얘야, 네 생각은 어때? 새 가족이 마음에 드니?"

"마음에 들긴 하지만...... 혹시 저한테도 완벽한 부모님을 찾아 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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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는 완벽한 아이가 되길 바라면서

뒤프레 부부는 바티스트에게 완벽한 부모가 되진 못했나 봅니다.

마트에서 아이를 골라 자신이 선택했으므로

부모의 말만 잘 들어야 하는 아이


내가 낳아서 키웠으니까 내 말을 무조건 잘 들어야 하는 우리 아이

그런 아이에게 나는 정말 괜찮은 부모였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항상 해주어도 부족한 부모지만

아이들이 진짜 바라는 무엇은 아마 해주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내 아이가 완벽한 아이가 되길 바라기 전에

나부터 완벽한(?) 혹은 좋은 부모(?)가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의 동화책...

이것을 보는 아이들은 통쾌함을 느낄 것이고

이것을 보는 엄마는 뜨끔함을 느끼게 되었네요.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고 하죠.

사실 처음 이 책을 골랐을 때만 해도

'혼자서 스스로 공부하고, 청소도 하고,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이런 완벽한 아이도 있단다.'라는 걸

아이에게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책을 보며 아이보다도 엄마가 뜨끔 하여 끄적여봤어요.


아이에 자람에 따라 부모와 학부모로 나눠진다고 하죠.

부모는 아이를 한없이 포용해주는 한 편

학부모가 되면 아이에게 공부하라 뭐해라 잔소리만 하게 된다고

이제 겨우 8살이 된 딸을 가진 학부모 4개월 차인 저를 반성하게끔 만들었던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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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학교 다니면 할 건 하고 놀아야 되지 않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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