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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 광화문 연가 -김세정

정동길을 걷는 연인들을 위한 시~

by 연두씨앗 김세정

<광화문연가> 김세정


그것은 지난 밤의 기억이었다

너와 손을 잡고

광화문 거리를 거닐었다


서로 다른 추억을 간직한 채

둘은 함께 광화문연가를 부르며


다시는 사랑을 놓치지 않겠다며

마주 잡은 손을 꽉 주고

하염없이 걸었다


눈발이 날려 눈물이 났고

날이 추워 코끝이 찡했다


서로를

사랑하고도

사랑인 줄 모르고

마음일랑 딴 데 두고

손만 잡고 걸었다.


<연애시> 광화문연가 -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깊이 그리워지면
눈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


<광화문연가, 이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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