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을 생각하며...
아이가 학교에 돌아와 상기된 표정으로 얘길 했다.
"엄마, 나 친구랑 학교 놀이를 하면서 벚꽃 시를 지었는데 친구가 너무 잘 썼대. 칭찬해줬다?"
"그래? 어떤 건데 엄마도 좀 보여줘."
딸은 영어 노트에 100점이란 동그라미가 쳐진 페이지를 내게 보여줬다.
"정말 잘 썼네. 100점이다. 100점."
봄꽃이 지는 게 아쉬워서 보고 보고 또 보고 사진만 찍는 나와 달리
아이가 보는 벚꽃은 어른인 나보다 한층 여유롭고 잔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