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수다] 푸르른 오 월의 향기

by 연두씨앗 김세정

거창하게 연애 조언을 해주겠다며 브런치에 글을 올렸고,

예상치 못한 좋은 반응(?)에 열심히 다음 편을 쓰려했지만..

애 둘을 키우는 아줌마 감성에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쓰자니...

어째 간질 거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누군가의 눈치를 보게 된다.

(솔로였다면 오히려 더 자유로웠을 것이지만... 커플도 아니고... 남편님이 계시니... 조신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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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의 한계인가... 그냥 소심한 작가의 한계인가...)

원래 다작하는 스타일은 아니므로.... 일단 쓰는데 의의를 두기로....


춥지도 덥지도 않고, 하늘은 제법 푸르고,

5월은 장미의 계절...

각종 행사들이 많다.

사랑하는 아이들의 5월 5일,

사랑하는 부모님의 5월 8일,

사랑하는 연인들의 장미 데이 5월 14일,

사랑하는 선생님의 5월 15일..

그리고 5월 셋째 주 월요일에 있는 성년의 날,

그리고 나의 결혼기념일이 있는 5월....


각종 결혼식과 돌잔치가 즐비한 바야흐로 행사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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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파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뿌연 하늘만 보다 보니...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라는 어린이날 노래가 낯설게 느껴진다.

5월의 하늘은 정말 좋다.

파란색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한 파란 하늘에...

새하얀 솜을 닮은 뭉게구름이 둥실 떠 있는 하늘...

(어제 가족과 함께한 첫 해외여행 후... 파란 하늘 앓이에 빠지 있는 지라...)


일단....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두 번째 방콕 연애를 쓰기 위함인데...

너무 헛소리가 길어지는 것 같다.


5월의 향기에 대해 써보고 싶다.


내가 기억하는 5월의 향기는

- 고등학교 중간고사 기간에 공부하다가 베란다에서 맡은 천리향 향기...

- 21살 성년의 날에 받은 단내 폴폴 첫 향수 선물...

-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향기


사람에게는 저마다 향이 있다고 한다.

잊어버리고 살았지만, 갑자기 생각이 났다.


나는 딱히 향수를 즐겨 뿌리지 않기에,

종종 향이 좋다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정말 얼굴이 홍당무가 될 듯 부끄러워진다.

날마다 씻고 바르고 치장하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잘 안 씻은 날, 향이 좋다는 소리는 반대로 냄새난다는 소리 같아서 왠지 불안하고 민망해진다...

(물론 그런 말들은 대게 내게 호의적인 표현들이었지만, 역시 도둑이 제 발을 저리는 격..)



그런데,

정말 그런 연구 결과가 있단다.

사람에 따라서 향이 있고, 그 향이 유독 더 진한 날도 있고, 예민하게 맡을 수 있는 날도 있다고...


나도 한 때는 향기에 미쳐본 적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향기...

어떤 향수보다도 좋다.

딱히 뭘 바르지 않아도 좋은 살 냄새.


작년에 헬스를 하면서 모처럼 땀 흘리며 운동을 했는데...

그때마다 신랑은 내게서 '아재 스멜'이 난다며 놀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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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냄새라고 웃으면서 놀려대면서도 계속 와서 킁킁댔었다.



어느 때는 배를 툭 치기도 하고, 어느 때는 그냥 웃고 넘겼다.

땀 냄새 = 아재 냄새 = 페로몬향 이라던데...

아마 우리가 연인이었다면,

나에게 '아재 냄새'라는 단어를 사용하진 않았겠지....

'너만의 향기'라고 표현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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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연애와 결혼은 다른 거니까.......



아무튼, 향에 민감한 사람들이 있다.

기억에서 사라질 것 같은 아주 오래된 향기에 대한 글을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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