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조상의 귀환! (20주년 젝스키스)
오빠가 돌아왔다.
말 그대로 오빠가 돌아왔다.
십 대의 풋풋했던 오빠가 사십이 다 되어 돌아왔다.
10대의 풋풋했던 내가 서른이 훌쩍 넘어 아줌마 되었는데..
오빠가 떠날 때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냉. 동. 인. 간.
1997년....
한 3년 정도?
미쳐있었다.
중학교 1학년... 이성에 눈을 뜬 사춘기 소녀에게
오빠는 마음껏 좋아해도 되는 그런 존재였다.
원하면 언제든 멋진 사진을 구할 수 있었고, 감미로운 노래도 불러주었다.
마치 나를 위해 미소를 짓는 듯했고,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그땐 그랬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내 또래 소녀들은 오빠들에 열광했다.
(그때 유독 남자 아이돌 그룹이 많았다. HOT, 젝키, NGR, 태사자, GOD 등등....)
아침에 눈을 떠서 눈 감을 때까지 대부분을 오빠들과 함께였고,
심지어 꿈속에서도 함께하길 바랬다.
지금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고 웃고 있지만
그땐 그랬다.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바라보고 싶었다.
TV 화면 속 눈 맞춤 조차 실제라 믿어버렸다.
버스를 타고 3~4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라도 갈 수만 있다면...
같은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며 함께이길 바랬다.

말보다 눈물이 앞섰던 열 세 살 소녀가...
서른네 살 아줌마가 되어버린 20년의 시간...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지나버렸는데...
정말 신기하다.
노래 한 곡으로 내가 20년 전의 감정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게..
그리고 그때 봤던 나의 오빠들이...
아저씨(?)가 아닌 아직도 오빠인 체로 다시 돌아온 것이 참 신기하다.
(아줌마가 보기엔 아저씨도 오빠로 보이겠지만....)
오랜만에 나온 신곡 세 단어(우리. 지금. 여기) 들었을 때...
97년도로 돌아갔다 온 기분...
다신 볼 수 없을 것만 같던 그대가 내 앞에 서 있네요
지킬 수 있을지 모르며 약속했던 그 언젠가가 지금인 거군요
단 하루도 널 널 잊었던 적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겠지만
그대가 곁에 있지 않을 때 외로웠죠
한 순간도 널 널 잊었던 적 없다는 말이 무슨 의미겠어요
지금 / 여기 / 우리
세 단어면 돼요
I just wanna be with you
내가 사는 이유 다시는 멀리 가지 않을게요
I'll always be here for you
세월이 지난 후 세상이 다시 우릴 갈라놔도
떠나야만 해도 멀리 있진 않을게요
참 멀리 멀리 멀리도 돌아왔네요
지독한 세월과 세상에게 수없이 꺾이고
발밑엔 낙엽이 뒤덮이고 이 야윈 모습이지만
여기 여전히 그대 곁에 서있죠
I missed you 한 순간도 편히 잠든 적 없어
잘 지낸 것 같겠지만 I missed you
한 순간도 진짜 웃은 적 없어
한 순간도 널 널 잊었던 적 없다는 말이 무슨 의미겠어요
지금 / 여기 / 우리
세 단어면 돼요
I just wanna be with you 내가 사는 이유
다시는 멀리 가지 않을게요
I'll always be here for you
세월이 지난 후 세상이 다시 우릴 갈라놔도
떠나야만 해도 멀리 있진 않을게요
시간은 참 무섭게도 가네요
붙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을 거예요
언젠가 다시 헤어지게 되어도
여기 가까이 서있을게
지금 / 여기 / 우리
I just wanna be with you 내가 사는 이유
다시는 멀리 가지 않을게요
I'll always be here for you
세월이 지난 후 세상이 다시 우릴 갈라놔도
떠나야만 해도 멀리 있진 않을게요
멀리 있진 않을게
97년부터 99년까지 열렬히 좋아했었고...
2000년도엔 나 사는 게 조금 바빠 무심했었지.
그래도 노래는 꾸준히 좋아했었는데...
한 때...
사건사고로 뉴스에 오르내릴 때 너무 속상했는데..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다시 뭉쳐주니 감회가 새롭다.
그래.... 멋지다!
흥해라. 젝키!
돌아온 여섯 개의 수정 (여섯 중에 한 명은 귀여운 아드님과 예능으로 돌아오심)
(아프지 마요...
괴롭지 마요...
행. 복. 하. 길.. 바래요...)

(이제 나도 애가 둘이라... 멀리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