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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씨앗 Oct 17. 2021

[일기] 이번 주 당신의 행운은?

듣기 좋은 자장가 & 브런치의 선물(?)

주간타로~

요즘 자기 전에 항상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유튜브로 주간 타로를 듣거나 가장 좋아하는 주제의 타로카드 영상을 틀어놓고 잔다.

그냥 듣는다. 맞건 맞지 않건 중요치 않다.

사주나 타로나 나는 좋은 것만 듣는다.

지금은 책과 방송으로 유명해진 한 타로 마스터의 경우, 타로가 끝나면 항상 같은 말을 되뇐다.

"당신은 잘 될 운명입니다."

그 소리가 참 듣기 좋고 고마웠다.

생판 모르는 남이 나에게 '잘 될 거라니.'


어찌 보면 참 한심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좋은 기운,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스스로 믿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경험으론 그랬다.

 될 거라 믿어도 안되기도 하지만, 안될 것 같지만 말이나마 될 거라고 어깃장 부리던 것도 실제로 된 사례가 있었다.

 좋은 일은 크게 크게~


 얼마 전부터 타로 카드에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나 스스로도 변화가 느껴질 정도로 몸에 있던 무거움과 우울들이 내려갔다.

 막혀있던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 뭔가를 새로 시작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가을의 공기도 가을의 파란 하늘도, 낙엽이 섞여있는 가을바람의 향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이번 주 주간 타로는

금전운이 좋아지고,    

무리를 한 탓에 몸이 피곤할 것이다.

그리고 원했던 합격이나 계약 이런 소식들이 들린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 좋다.


내가 집중했던 건 2가지였다.

일단 건강이 좋은 나는 별로 '피곤한 일'을 잘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제 어제 모처럼 최악의 피로를 느꼈다.

전 날 브런치에 새로운 글을 적으려고 늦게 잔 탓이었다.

정말 타로처럼 몸이 피로해지자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하루를 꼬박 앓고 나니 기다리던 홍양(?)이 찾아왔다.


'와, 타로카드 대박! 내 홍양 주기까지 파악한 건가?'

사실 그건 제너럴 리딩이라 어느 누구나 들어도 자기의 처지에 대입해보고 아니면 다른 카드를 뽑는 거라 큰 의미는 없었다.


 그리고 목요일엔 기다리던 소식이 작게나마 왔다.

요즘 열심히 브런치를 했더니 브런치가 선물을 줬다.

바로 다음 메인 노출!

 브런치를 시작하고 얼마 안돼.. '엄마의 알밤 까기'라는 글이 메인에 올랐다.

갑자기 조회수가 1000 돌파, 2000 돌파, 3000 돌파, 4000 돌파!

어안이 벙벙했었다. 마침 가을 명절쯤이라 그런가

별 내용도 없는 그 글이 메인에 딱 걸렸다.


'와, 사람들이 이걸 클릭할까?'

나의 기대와 달리 5000명이 넘는 사람이 노출된 글을 클릭했다.


얼마 전 브런치에서 만난 분께서

조회수 10000회를 돌파하셨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아주 오래된 옛 기억이 떠올라 부러워했는데 며칠 만에 같은 행운이 내게 왔다.


특별하지 않은 글에 클릭수가 왜 높을까?

자극적이지도 않은 평범한 글에 사실 또한 단촐하기 그지없다.

역대 가장 많은 조회수를 2일 만에 달성했다.


기분 좋은 기록을 느끼느라 글쓰기를 잠깐 멈췄다.

10분~15분 사이에 천명씩 올라가더니 숨 고르기가 시작됐다. 맨 처음 겪었을 때는 당황해서 놀랐지만 이번에는 그냥 기쁘기만 했다.

어차피 눌러도 안 볼 사람은 그냥 창을 닫으면 그만이니까.


'어디  사이트에 올라간 거지?'

일단 다른 분들처럼 다음 포털부터 찾았다.

예상대로 '식판'이 딱 떠 있었다.


다음- 홈&쿠킹

엄마들이 급식 사진이 궁금했던 걸까?

그저 '완벽한 급식이 뭔데?' 하는 사소한 궁금증이었을 거다. 단지 식판 사진만 확인해볼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오랜만에 잭팟이 터진 것양 기뻐했다.


꼭 조회수가 많아서는 아니었다.

그냥 매크로씨의 선택(?)을 받았다는 묘한 뿌듯함과 자긍심이었다.

왜 하필 그 글일까?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어떤 분이 분석을 해두신 걸 찾았다.


네이버에 찾은 심플맘님의 브런치 노출 비법(?)

1. 홈&쿠킹 란   OK

2. 단촐하지만 주제에 꼭!!! 맞는 사진 OK

3. 특별한 내용 × 생활 속 이야기 O    OK

4. 완벽한 제목(?)  


브런치가 내게 원했던 게 이거였나? ㅋ


어찌 된 일인지 축포는 꽤 길게 이어졌다.

2일의 상승을 마치고 이제 제자리로 돌아가는 중이다.

브런치로 남편에게 용돈받기!

기분 좋은 나의 기분을 더해주기 위해 남편은 조회수만큼 돈을 입금해준다고 했고 29000의 조회수보다 많은 29만 원을 받았다.

어차피 그 돈은 다시 내 통장에 며칠 머물고 아마 공용 통장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나는 30만 원을 한 번에 쓰지 못하므로(?) 그걸 알고 몽땅 보내준 남편...


점점 글 쓰는 시간이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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