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기도가 이루어졌을 때...
2022.08.30
<강제 휴가>
도망가고 싶다고
조금 쉬고 싶다고
하지만 어디도 갈 수 없다고 했더니
하늘에서 상을 주신 걸까
벌을 주신 걸까
좋은 선물일지 나쁜 선물일지는 지나 보면 알겠지.
유쾌하진 않지만
이 또한 어쩔 수 없음을...
세상에 쉬운 일은 없고
세상에 마냥 편하기만 사람은 없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는 법
살림하기가 지겨워서
육아하기가 버거워서
하늘에 기도를 했다
나에게도 자유를 달라고
조금만 쉬고 싶다고
아내도, 엄마도 아닌 나만을 위한 시간을
아주 조금만 갖고 싶다고
그것은 욕심이었을까?
하늘이 기도를 들어줬다
'옛다! 병 줄 테니 푹 쉬어라~'
아뿔싸, 기도가 잘못 들어갔다.
내가 원한 '자유'는 '도망'은 이런 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