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호들갑을 떨며 책 한 권을 두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듣는 내내 아 그 정도인가 그래 그럴 수 있지 책의 속사정을 알고 있는 사람이니까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을 고치진 않는다 내가 보기엔 아쉬운 구석이 많다 좋은 책이지만 찬사를 할 만큼은 아니다가 나의 결론이다 누군가 한 사람을 두고 극찬했다 이보다 훌륭한 사람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면서 일단 내가 신뢰하는 사람의 평가니까 경청했다 그런데 칭찬의 당사자와 얽힌 나만의 에피소드 때문에 훌륭하다는 평가에 동의하진 않았다 다만 이 생각을 굳이 밝히진 않았지만
요즘 다행스러운 건 읽는 눈과 보는 눈의 줏대가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읽은 것 만나고 느낀 것을 믿을 뿐 다른 사람의 평가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 그러므로 좋아하고 신뢰하는 사람의 흠결을 들었다고 해서 쉬이 내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그가 품고 있는 단점을 능가하는 장점을 알기 때문이다 낙천적인 회의주의자가 되려고 애쓴다 이건 세계를 보는 눈 너머 사람을 보는 눈에서도 통한다 내가 본 것이 그의 진면목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를 좋아하고 신뢰하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