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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ONE SIDE LOVE

[ᴍ] 사랑의 단상

by 달그림자




사실 내가 꿈꾸고 있는 낭만이라는 건 별게 아니다 예전에는 에펠탑이 보이는 숙소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살아야 제대로 된 낭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었는데 지나고 보니 정말 낭만적이다 싶은 것들은 오히려 사소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퇴근길에 손잡고 올려다보는 초승달이나 휴일마다 당연하다는 듯 나를 위해 비워두는 시간 같은 것 길을 가다가 좋아할 것 같아 사 왔다는 이유 없는 꽃 한 송이 평소에는 마시지도 않던 커피를 달고 살면서 자연스레 닮아가는 취향 같은 것 매일 밤 같은 시간에 잠이 드는 것 바람결에 흐트러진 머리칼을 조심스레 쓸어 넘기는 다정함 그러한 것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그 감정이 오래 지속되는 일은 어렵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은 쉽지만 시간이 지나도 끝까지 그 마음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어렵다 이 어려운 일을 서로를 위해 어떻게든 해보려 노력하는 마음 그것이 지금 내가 말하는 낭만이 된 것 같다


오늘도 온 마음을 다해 나의 낭만을 지키는 당신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것 같은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네가 나의 사람임을 의심하지 않을 만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어 미래 나의 낭만이 될 누군가에게 미리 고백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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