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창문을 열어둔 채 나갔다 들어오니 찬 바람이 살갗으로 고스란히 느껴진다 내일이라도 당장 가을이 올 기세다 분명 가을이 빨리 왔으면 하고 바랐었는데 막상 하룻밤 사이에 가을이 성큼 다가오니 괜스레 아쉬우면서도 오묘한 마음이 든다 날씨는 재촉하지 않아도 보채지 않아도 올 시간이 되면 적당한 때에 찾아온다 계절처럼 오게 될 무언가를 기다리면 결국은 찾아오는 되는 걸까 간절히 기다리면 결국 그 자리에 꽃이 펼 수 있는 걸까 그저 기다리고 기다리면 모든 것들이 해결되는 걸까 생을 되짚어보니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대부분 맞았었고 시간의 의미를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겐 기다리는 일이 가장 어려운 것이라는 것 또한 인정할 수밖에 없다,
_22년 8월 26일 날 끄적였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