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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그림자 Dec 30. 2023

ᴇᴘ. 51 악몽(惡夢)

[231230]



9시간을 내리 잔 거 같다 어쩌면 직업병 비스름한 시즌 루틴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작업물이 완성돼서 나오기 전날엔 가끔 악몽을 꾸기도 한다


내가 낸 콘텐츠의 아이템이 몇 번의 수정을 거쳐 결국 결정한 A 컷이 다른 컷으로 변경되어 결과물이 나온다든지 또는 제시간에 맞춰 중요한 미팅 장소에 나가지 못했다든지 홀딩했던 샘플들이 중요한 촬영 시간에 도착을 하지 못한다든지 등등 참 악몽도 다양하지 잠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얘기하는 내 얘기는 쉽게 와닿지 않겠지만 난 이상하게도 자는 시간들이 아깝게 여겨지기도 하고 그 시간들은 나에겐 사치라고 여기며 살아왔던 것 같다 또 그 시간만큼 좋은 아이디어가 와 생각의 정리가 잘 되는 시간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예전만큼 여유 없는 삶을 살고 있진 않지만? 치열한 그 생활들에 익숙해져서일까 수많은 밤을 조용히 누운 채 많은 생각에 잠긴 적이 자주다 만약 그 새벽 시간 음악과 독서 그리고 사색이 없었다면 버티기 더 힘들었겠지만 그것들은 나에게 독과 향유 같은 거랄까


잠 못 든다는 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라는 걸 안다 온 세상이 고요한 가운데 오롯이 내 생각에만 집중할 수 있기에 새벽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가끔은 생각이 조금만 덜했으면 그냥 조금만 더 단순했으면 내 삶이 덜 고단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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