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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그림자 Dec 31. 2023

ᴇᴘ. 52 눈사람

[2023 F/W 신상 눈사람]



크고 존재감 있는 눈사람을 만들고 싶었지만 내 맘 같지 않았다 머리와 몸이 따로 놀고 있음을 직시하고 나름 내 눈에 귀엽고 앙증맞은 눈사람을 만들기로 결심 (하지만 난 네게 진심이었어) 만드는 동안 몇 가지 에피소들이 있었지만 이거 하나는 분명해졌다 앞으로 누군가 나에게 너의 이상형이 뭐야라고 묻는다면 일말의 주저 없이 ‘응 내 이상형은 눈사람을 잘 만드는 사람이야’라고 답할 거라고 여러 번 다짐했음,

가위로 모양내서 자르기만 20분, 이때 이미 지친듯함-


친구한테 사진을 보냈더니 혹시 멀리 출사라도 가는 거냐고 답장이 옴


더 이상 크게 만들기는 무리-


이것이 나의 최선이었지만 알록달록 나름 마음에 들어-


눈 코 입 손 솔방울 가지 모자 스카프 심지어 볼 터치해 주려고 틴트까지 가지고 나갔음-



나는 네게 진심이었다니까-


저 로즈마리 같은 것도 소품이었음-


외롭지 않게 나란히-


얼빡샷-


이렇게 23년 눈사람 만들기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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