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첫 끄적거림]
새해의 첫날 오늘도 새로운 날이 내게 찾아왔다 새해의 첫날이라서 특별한 게 아니라 매일의 나는 늘 처음이기에 특별한 날이라 생각했다 삶은 절대 예측이 불가하다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은 한 방향만으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돌고 돌아 겹쳐진 돌림 노래처럼 흐른다는 걸 느꼈다 이토록 다양한 경험들의 시간이 중첩하여 화음을 만든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서로 공명하며 말이다 물리의 법칙들로 논하자면 허무맹랑한 얘기겠지만 시간의 엔트로피 같은 느낌이라 해야 하나
아직 새해의 다짐을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올해는 너무 많은 다짐들을 계획하지 않으려 한다 많은 것들을 해내려는 마음 보다 내 마음과 주변을 비우고 버리고 더 느긋하게 살아감을 목표로 삼자 다짐했다 지인들의 새해 인사들과 덕담들 속에 나를 너무 잘 아는 언니가 보낸 문자에 울컥하고 말았다 누군가가 나의 뒷모습까지 알아준다는 건 언제나 감동으로 다가온다
진심은 진심을 알아본다고 믿어왔는데 그것이 늘 절대적인 것만은 않다는 걸 알아버린 나이 그래서 진심은 늘 무겁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머물러줌에 내가 이리 위로받듯이 나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말 한마디로 충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아름답고 유려한 은유로 표현하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그보다는 담백하지만 단단하고 좀 더 다정하고 따뜻한 언어를 품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말이다 말에는 힘이 있으니까,
ᴘ. s 제가 아는 모든 분들 새해엔 더욱 건강하시고 복된 나날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