ᴇᴘ. 70 나는 10년 뒤에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10년 뒤 오늘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계속 글은 쓰고 있을까 그렇다면 마감일에 늦지 않아야 할 텐데 사실 늘 늦지 않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나날들이지만 그렇다고 무언가에 쫓기듯 떠밀려 가는 삶은 아니기를 바란다 하나의 글을 쓰고 책을 만들면서 더불어 늘어가는 부담감에 지지 않는 방법은 역시나 성실이라고 하는 나만의 무기일 것이다 부지런히 늦지 않게 나만의 기준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야만 할 테지 10년 뒤 오늘의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을까 그 마음 역시 늦어버리지 않게 전해져야만 할 것이다 놓치고 더는 늦지 않는 것만이 가장 덜 서운한 삶을 살아내는 비결일 테니까 이상하게 요즘은 괜스레 외로운 마음이 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그 느낌이 슬프지만은 않다 10년 뒤에도 그럴까 시간이 흘러서도 같을까 그냥 어쩔 수 없는 것이구나 하고 연연해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가는 중이다

어찌 됐든 세월의 흐름으로부터 독립할 수 없다면 그 안에서 모쪼록 즐겁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래간만에 마주친 사람들로부터 여전하네라며 미소를 건네받을 수 있는 내가 되기를 10년의 시간 동안 지금 보다 솔직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성장해 있기를 바란다 눈을 감기 전에 어김없이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나의 미래 낮도 밤도 아닌 그저 그런 시간 어디쯤에서 나는 얽히고설킨 마음의 희미한 윤곽들을 쓰다듬는다 부지런히 일하고 성실하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내가 되자 불안함으로 인해 길을 잃어버리지는 말자 전제가 진실하다면 결론에도 거짓이 없어야만 한다 미래여 보란 듯이 타당한 현실이 되기를,

(feat.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