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몸집을 키워 내 마음의 가난함을 가까스로 가려낸 순간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 들키고 싶지 않은 나의 실패와 불행 얘기해 봐야 가십과 동정의 대상이 될 법한 그런 것들 나와 어울리지 않는 감정들로 애써 치장한다고 해도 그런 것들은 끝내 가려지지 않지 그렇다고 울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깐 프로이트가 그랬잖아 꿈은 무의식이라고 근데 자꾸 의식적으로 생각이 안 나길 담담한 척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서인지 아니면 선명한 추억조차 없어서인지 꿈에서조차 선명한 모습이 아니야 그래서 눈을 뜨면 마음이 더 공허해져 꿈 감각마저 이렇게 현실 감각과 꼭 같을 필요가 있을까 느낌이 잘 사라지질 않아 내가 이런 말도 안 되는 그리움을 느낄 줄 누가 알았겠니 아니 어쩌면 다행이지 또렷했다면 더 그리워했을 테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말이 안 되는 것들 투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