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추천_전광영 작가님]
Chun Kwangyoung
Aggregation
전광영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기념전
고서로 가득한 책장 안에서나 볼법한 한지를 천연 염색하여 더 고혹적으로 느껴지는 전광영 작가님의 작품들이다 아크릴에 둘러싸여 있는 작품들만 봐와서 그런지 역시 코앞에서 색감이나 텍스처를 감상하는 건 임팩트가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물론 케바케 개인의 취향이라 생각하지만 우리나라 컬렉터 분들이 전반적으로 아크릴이나 표구를 선호하는 걸로 알고 있다 물론 그림에 따라 표구를 해야 더 돋보이며 예쁜 그림이 있기도 하고 작품 보호를 위해 꼭 해야만 하는 작품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전광영 김태호 박서보 같은 작가님들의 입체성을 강조한 작품들에 아크릴 액자를 입힌다는 건 확실히 나의 취향은 아닌 것 같다 (이건 분명한 개취임을 밝힘) 반사되는 빛 때문에 작품을 온전히 느끼기 어려운 느낌이 들어서일까 꼭 필요할 땐 무반사 유리를 맞추기도 한다
어떠한 작품이든 영혼과 정성이 안 들어간 작품은 없겠지만 전광영 작가님 또한 오랜 작업으로 인해 손가락 지문이 다 사라졌다 하시니 어마한 정성과 시간 그런 작가님의 세계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전광영 작가님도 처음엔 드로잉 작품으로 시작하셔서 지금의 한지 오브제까지 오셨다고 하신다 동양적인 것과 서양의 미니멀리즘이 결합한 작품이라 이국적이면서도 특별해 보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외국에서의 인기가 상당한 것 같다
처음 그림이라는 걸 접했을 땐 유명한 외국 작가님들을 먼저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이젠 동양적인 세계관을 가지신 작가님들을 더 많이 좋아하고 있다 고전미도 아름답고 한국 현대 미술의 작품들이 얼마나 신비롭고 멋져 보이는지 이런 작품들을 볼 때마다 한국 미술에 대해 더 깊고 풍부하게 공부해 보고 알아가고 싶다는 열정이 생긴다
시각적인 이미지가 마음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한 것 같다는 생각 그래서 난 그림이 좋은가 보다 그림을 보고 있을 때만큼은 자유롭고 많은 감정과 영감 아름다움에 도취되니 말이다 거기에 작가님들이 적은 글들을 볼 때면 마음이 뭉클해진다 어떠한 시인보다 멋지다
이상화된 그림을 표현한다는 것 평범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그 이상의 무엇이 있겠지만 그래도 사생활이 문란한 예술가보다는 생각이 바르고 곧은결이 고운 그런 작가님들에게 더 마음이 가는 건 사실이다 작가님의 가치관을 알면 그림에 더 애정이 가는 마음을 부정할 순 없다 가끔 주변 사람들이 묻는다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해 사실 그건 나한테도 어려운 일이다 그저 미알못의 그림 감상일 뿐이고 지극한 내 취미의 향유일 뿐이니 말이다 나는 그렇게 얘기한다 나도 몰라 꼭 무언가를 많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어 그냥 그 그림을 봤을 때 행복해지고 가슴이 벅차오른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니겠어
요즈음 그림 테크 아트 테크라는 말을 많이 쓰던데 나는 그런 건 잘 모르겠다 적어도 아직까진 아마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싶지만 난 그저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보고 싶고 갖고 싶고 (너무 많아서 문제지만) 과시욕이 아닌 나만의 공간에 걸어 두고 그걸 보며 찐 행복을 느끼고 싶은 단순한 마음 나에겐 그 이유가 전부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