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다’라는 어근의 묘한 쓰임새
정신 사납게 설쳐대는 아이를 타박하는 상황에서 쓸법한 경상도 방언이다. 어근이 되는 ‘분’은 아마도 이리저리 바쁘고 어수선한 모양새를 표현하는 ‘분주하다‘에서 나온 것 같다. 그런데 ‘~답다’가 붙었다.
‘~답다’는 특정 어근의 속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형용하기 위한 접사다. ‘사내답다’, ‘전교 1등 답다’는 식으로 흔히 쓰인다.
‘분답다’는 분주함이 각별한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태어난 말일까? 가능한 한 축약하거나 느끼는 감정을 격하게 표현하려는 경상도 사투리의 속성을 한껏 품은 어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