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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소소 Dec 05. 2023

< D-10 > 아빠의 출산 준비

아빠가 책을 본다.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


박수를 쳐가며 심호흡을 연습한다.


아빠가 낳아줄 건가.


.


.


.


.


.


출산이 임박했는데 저런 걸 써놨다.

너무 웃기기도하고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출산후기를 찾아 읽으며 공포에 떨던 그때의 나...



그리고 아기 낳기 전에 읽었더라면 아주 도움이 되었을뻔한


대백과가 아닌 다른 책들...



기회가 되면 출산 전에 모든 임산부에게

임신 말고 출산도 말고

신생아육아와 산후우울증 극복에 관한 책을

교과서처럼 팔아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법정교육시간 채우듯이

그와 관련된 교육을 싫어도,무조건,

도시락 싸서 다니면서 좀 시켜줬으면.....



한 아이를 키우는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며...

요즘엔 엄마가 쌩혼자서 해내려니

그 마음의 짐이 어마어마한 데다가

아는 게 없다.....


검색과 책의 힘을 빌어 생혼자 아기 낳고 키우기..

엄마도 어머니도 도와주고 싶어 하시지만

곁에 살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는

생물학적으로 열 달 품을 수밖에 없는

이래저래 할 수 없는


엄마의 몫.



아빠 될 사람도

출산 예정일 며칠 전에

대백과를 읽으면서 출산 시 아빠가 해야 할 일을

숙지하느라고 귀엽게 저렇게

박자 맞춰 손뼉 쳐가며 책을 읽고 있었네.



그땐 몰랐지


그 박수소리와 심호흡이


내 생명줄이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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