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음은 늘 그렇다
툭 하고 접시를 내려놓는 그 소리에 마음을 졸였다. 나보다 내 옆 사람에게 먼저 물을 건내주는 손을 보며 슬쩍 자리를 뒤로 뺐다.
누군가에게 관심 있는 마음이란 게 어찌나 위태로운 감정인지, 네가 내 앞으로 한 발짝만 앞서 걸어도 날 싫어하나 싶다.
그러다 아무것도 아닌 내 이야기에 눈을 마주치며 웃는 널 보면 나도 다시 활짝 웃는다.
좋아하는 마음은 늘 그렇다. 무겁게 내 몸을 누르는데 실은 접시 내려놓는 소리에도 순식간에 변할 만큼 가볍다. 그래서 너를 만나면 난 불안해진다.
*작은 콘텐츠 만들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불안>을 주제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