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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션 Aug 25. 2018

너를 달래는 일

나를 달래는 일


다른 사람이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좀처럼 그치지 않았던 너의 울음이

내 품에서는 서서히 잠잠해질 때

알게모르게 우쭐했었던 나였다.


너로 인해

잃은 것도, 바뀐 것도 너무 많아

억울하고 참 속상했는데,


나로 인해

진정되는 너를 보면

신기하고 참 좋더라.


열 달을 내 속에서 품었는데

내 품에서 네가 달래지는 건

어쩌면 참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_


실은 말야,


너를 달래는 동안

내가 달래질 때가

더 많았던 거 너는 알까?


어쩌면 그 때

너를 달래는 게 아니라

나를 달래고 있었던 거였을지도

모르겠다_


너를 달래는 일.







더 많은 그림은 인스타그램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ww.instagram.com/moon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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