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달래는 일
다른 사람이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좀처럼 그치지 않았던 너의 울음이
내 품에서는 서서히 잠잠해질 때
알게모르게 우쭐했었던 나였다.
너로 인해
잃은 것도, 바뀐 것도 너무 많아
억울하고 참 속상했는데,
나로 인해
진정되는 너를 보면
신기하고 참 좋더라.
열 달을 내 속에서 품었는데
내 품에서 네가 달래지는 건
어쩌면 참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_
실은 말야,
너를 달래는 동안
내가 달래질 때가
더 많았던 거 너는 알까?
어쩌면 그 때
너를 달래는 게 아니라
나를 달래고 있었던 거였을지도
모르겠다_
너를 달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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