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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rack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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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뜰 Nov 25. 2018

How to <Track11>

제가 쓴 세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0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라캉



 

#1




몇 년 전, 저의 필명(문 뜰)을 듣고 그 의미를 물어준 사람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제가 제게 지어준 이름이니 의미가 없지는 않지만, 그걸 물어준 사람은 처음이라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대답을 머뭇거리는 나를 보던 그가 말했습니다.

"혹시 앞으로 뜨겠다는 의미인가 해서..."

'뜨다'(인기를 얻다)를 미래형으로 적은 '뜰 것이다'에서 '뜰'만 떼온 것이 아니냐는 그의 말은 명답이었습니다.

사실 본래 의미는 따로 있지만 그날부터 제 이름의 공식적인(?) 의미는 언젠가 꼭 '뜰'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문 뜰입니다.




#2



우선  매거진 <Track11>의 콘셉트에 대해 말씀드려야겠습니다.

<Track11>은 주제도, 장르도, 결도 제각기 다른 저의 글들을 비정기적으로 연재하는 플랫폼입니다.


말하자면 (몇 편 안 되는) 저의 습작과 공모전 낙선작, 에세이 같은 것들을 올리고자 만든 것이 <Track11>.


등단, 이 꿈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등단보다 대학 합격을 간절히 바란 날이 더 많았으니까요.

그러나 한국에서 글을 쓴다-특히 문학의 영역에서-는 것은 등단을 빼고는 논하기 어려운 일이고,

목적 없이 쓰기보다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일단은 되는 대로 공모전에 투고를 하고 있습니다.

마감이 없으면 좀처럼 글을 끝맺지 못하는 저에게 공모전은 일종의 데드라인인 셈인데요,

확실히 어쨌든 제가 신작(?)을 꼬박꼬박 내는 것은 다 공모전 덕분입니다.

등단을 하고 말고 그 이전에, 일단 써야 뭐든 써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

생업에 종사하는 와중에도 짬짬이 제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황석영 선생님은 시대가 변해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전 국민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는데

청년들이 왜 오로지 등단에 목매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고는 당신이 먼저 <개밥바라기별>을 블로그에 연재하셨지요.


감히 그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하나

숱한 밤과 낮이 든, 한 편 한 편이 제겐 너무도 소중해

버리지 못한 미련들을 이렇게 세상에 내보냅니다.



제가 쓴 세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모쪼록 즐겨주시면 큰 기쁨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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